표 바꾸려면 "일단 취소하세요"..年 300억 챙겨

강연섭 2019. 2.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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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기차로 귀성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런데 버스표나 항공권과 달리 유독 기차표는 예약을 변경하려면 무조건 취소하고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요.

이렇게 거둬들인 취소 수수료가 작년 한해 3백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귀성객들로 가득한 서울역.

승객 셋중 둘은 모바일로 예매하다 보니 창구는 한산한 편입니다.

하지만 예약을 바꾸려는 승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습니다.

[손성규] "시간이 조금 안 맞아 가지고 다른 표로 바꾸려고 하는데, 기존 표를 취소를 무조건 해야 되기 때문에…"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출발 1시간전까지,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수수료없이 예약 시간과 목적지를 바꿀 수 있지만, 유독 열차표는 변경이 안됩니다.

제가 20분전에 예약한 부산행 KTX 모바일 승차권입니다.

출발을 3시간 앞두고 있는데 좌석이나 시간을 바꾸려 해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결국 취소하고 새로 끊어야 하는데 수수료로 10%인 6천원을 뗍니다.

열차 출발 직전 표를 취소하고 안 나타나는 이른바 '노쇼'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코레일은 수수료를 더 올렸습니다.

작년 설부터 명절기간에는 출발 하루 전부터 5%를 부과했고, 8월부터는 평소에도 1시간 이내 취소할 때만 받던 10% 수수료를 3시간 이내로 확대했습니다.

SR은 출발 1시간 이내 취소시 10%를 받습니다.

코레일과 SR이 수수료로 번 돈은 재작년 218억원, 작년엔 3백억원이 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수수료 인상) 노 쇼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계속 커졌잖아요. 그런 추세에 맞춰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코레일은 열차표 100장 가운데 25장 꼴로 취소되기 때문이라는데, 실제로는 이 가운데 22장이 다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노 쇼' 비율은 3% 정도인 겁니다.

[김철민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수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노 쇼 비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코레일이 노 쇼를 핑계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코레일과 SR에 시간 변경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안에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SR은 6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코레일은 수수료 인상 때엔 1달 반 걸렸는데, 이번엔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예약시간을 앞으로 당기는 변경만 가능하고, 예약을 뒤로 미루는 변경은 나중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예약 시간 앞당기는) 변경을 먼저 시행을 해 보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노 쇼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나서 (뒤로 미룰지도) 결정할 것입니다."

코레일은 지난해 250억원 넘게 받은 수수료를 승객편의를 위해 쓰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자료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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