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이 원전보다 좋은 5가지..'일자리·안전·비용·폐기물·핵무기'

최훈길 2019. 2.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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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좋은 점이 있지만 4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안전, 폐기물, 비용, 핵무기 문제입니다. 일자리 창출 측면까지 고려하면 신재생이 원전보다 5가지 이유에서 훨씬 좋습니다."

알란 호프만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특별회원(박사)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에너지의 미래 측면에서 원전과 신재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신재생을 선택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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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알란 호프만 美과학진흥협회 박사
"원전, 안전·폐기물·비용·핵무기 문제"
"美 신재생 성장, 일자리 창출 1등 공신"
"석탄화석연료→신재생, 시대적 흐름"
알란 호프만 미국과학진흥협회 박사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저서를 옆에 두고 인터뷰를 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부(DOE)를 퇴임한 뒤 ‘미국 정부와 신재생(The U.S. Government and Renewable Energy)’ 저서를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좋은 점이 있지만 4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안전, 폐기물, 비용, 핵무기 문제입니다. 일자리 창출 측면까지 고려하면 신재생이 원전보다 5가지 이유에서 훨씬 좋습니다.”

알란 호프만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특별회원(박사)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에너지의 미래 측면에서 원전과 신재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신재생을 선택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프만 박사는 1978년부터 2012년까지 35년간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근무한 에너지 전문가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한국의 탈원전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원전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우선 호프만 박사는 “펜실베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 안전의 문제가 있다”면서 원자로 기술 발전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핀란드가 원전 폐기물 관리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여러 나라들이 원전 폐기물을 완전히 잘 폐기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도 고준위(고농도) 핵폐기물의 처리 방법을 정하지 못한 채 원전의 임시저장시설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호프만 박사는 “원전을 건설하려면 많은 비용, 큰 부지가 필요하다”며 “비용 문제는 큰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결정하면서 사업비 문제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신고리 5·6호기의 사업비만 8조6254억원에 달한다.

호프만 박사는 “원전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적 논의를 통해 플루토늄을 수거해 핵무기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농축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경협 과정에서 북한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에너지 업계의 관심 사안이다.

호프만 박사는 “신재생은 이 같은 4가지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1등 공신”이라며 신재생이 좋은 5번째 이유를 제시했다. 미 에너지부(2016년 기준)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계 고용 인원은 37만3807명으로 화석연료 고용 인원(18만7117명)의 두배나 됐다. 그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재생 일자리는 풍력발전 기술자”라며 “미국, 영국은 이런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고 긴 해안을 가진 중국도 해상풍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프만 박사는 “1980년대 태양광이 미국에 설치됐을 당시에 석탄화석연료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그들도 신재생이 더 많은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신재생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석탄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바뀌는 변화는 불가피한 시대적 흐름이다. 한국에서도 신재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프만 박사는 신재생이 더 성장하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태양광은 설치비 등 초기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된 재정 연구를 해야 한다”면서 “신재생을 여러 지역별로 흩어놓는 분산형 방식으로 도입해야 한다. 한 곳에 설치하면 태풍 등 재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신재생 발전비용이 2009년에 메가와트아워당 359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태양광, 풍력의 발전비용이 갈수록 저렴해져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 발전원별 균등화된 발전 비용(LCOE)을 연도별로 비교한 것, 단위=달러/MWh.[출처=미 투자은행 라자드]
미국의 발전 부문 일자리 중 태양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출처=미국 에너지부(DOE)]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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