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80주년에 日 방문..메르켈 '과거사 돌직구' 던질까? [뉴스+]

김태훈 입력 2019. 2.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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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인 올해 연초부터 독일과 일본의 정상이 만남을 가져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2차 대전 후 독일은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일원으로 다시 합류한 반면 일본은 불충분한 과거사 정리 탓에 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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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켈 총리, 일본 찾아 국왕·아베 총리 등과 회담 / 2차 대전 당시 동맹국.. 마침 올해가 전쟁 발발 80주년 / 공동 기자회견 통해 과거사 문제에 입장 밝힐지 '주목'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인 올해 연초부터 독일과 일본의 정상이 만남을 가져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나라는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으로 나란히 지목돼 전후 한동안 연합국의 점령통치를 받았고, 전쟁을 이끌었던 지도자 일부가 전범재판에 넘겨져 사형 등 형사처벌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다만 2차 대전 후 독일은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일원으로 다시 합류한 반면 일본은 불충분한 과거사 정리 탓에 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

2015년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도쿄 총리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자료사진
◆메르켈, 취임 후 5번째로 '옛 동맹국' 일본 방문

4일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까지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의 방일은 2005년 취임 후 5번째이고 2016년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참석 이후로는 3년 만이다.

메르켈 총리는 방일 기간 중 퇴위를 앞둔 아키히토 국왕을 예방한다. 또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과거사 등 정치 문제보다는 자유무역 확대 방안 등 경제 분야에서 독일과 일본 두 나라가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의 유력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일본의 최첨단 기술 기업을 시찰한다”며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분야에서 독일과 일본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4일이스라엘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한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나치가 행했던 참혹한 학살과 잘못된 역사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AP연합 자료사진
지난 2013년 메르켈 총리가 다하우 나치 강제 수용소를 방문해 사과하고 있다.
AP연합 자료사진
◆올해 2차대전 발발 80주년… 독·일, '엇갈린 길'

공교롭게도 올해는 1939년 아돌프 히틀러 총통 치하의 나치 독일이 이웃 나라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2차 대전이 일어난지 꼭 8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독일은 일본, 이탈리아와 ‘공산주의에 맞서 방어한다’는 뜻의 방공(防共)협정을 체결하는 등 동맹관계를 맺었다.

독일이 서유럽을 휩쓸고 소련(현 러시아)을 침략하는 동안 착실히 힘을 키운 일본은 1941년 12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하는 것으로 2차 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세계는 영국·미국·소련의 연합국과 독일·일본·이탈리아의 추축국, 두 진영으로 나뉘어 1945년까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였다.

2차 대전이 연합국 승리로 끝난 뒤 독일은 영국·미국·소련·프랑스 4개국에, 일본은 미국에 각각 점령됐다. 이후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도적 국가로 떠올랐다. 반면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보듯 과거사를 외면해 한국 등 이웃 나라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8일 국회의사당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AFP연합 자료사진
◆독일 과거사 교훈 들어 한·일 관계 '조언' 할까

그 때문에 독일 국내와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이번 방일 기간 동안 일본의 과거사 문제 대처 방식에 관해 어떤 ‘뼈있는’ 발언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눈치가 감지된다.

마침 일본은 초계기 위협비행 논란으로 한국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 사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한·일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5년 3월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독일이 2차 대전의 과오를 정리할 수 있었기에 훗날 유럽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며 “독일은 나치가 저지른 죄악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아베 정권을 향해 ‘과거사를 직시하라’고 우회적인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고 평화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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