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법, 석탄화력 제로 캘리포니아에서 배워야"

최훈길 2019. 2. 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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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LA) 대기오염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산악 지형 때문에 오염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시에 갇힌 탓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대기오염 해법을 고심했습니다. 석탄화력 발전을 없애고 신재생 발전을 늘리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런 대기오염 때문이었습니다."

그레그 모리스 미국 그린에너지연구소 박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거 캘리포니아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며 "캘리포니아가 신재생을 확대하면서 배운 경험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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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그레그 모리스 美 그린에너지연구소 박사
캘리포니아 석탄화력 0.15%(302GWh·2017년) 불과
클린에너지 비율 2030년까지 60%, 2045년까지 100%
신재생 3대 난제 비싼가격·공급 불안·기존 업계 반발
주정부 리더십·기술력 확보로 난제 해결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린에너지연구소 그레그 모리스 박사.[사진=최훈길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대기오염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산악 지형 때문에 오염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시에 갇힌 탓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대기오염 해법을 고심했습니다. 석탄화력 발전을 없애고 신재생 발전을 늘리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런 대기오염 때문이었습니다.”

그레그 모리스 미국 그린에너지연구소 박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거 캘리포니아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며 “캘리포니아가 신재생을 확대하면서 배운 경험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모리스 박사는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PUC), 전력거래소(CAISO)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캘리포니아는 꾸준히 탈석탄 대책을 추진했다.

이 결과 캘리포니아 에너지 규제위원회(CE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석탄화력은 0.15%(302GWh·2017년)에 불과하다. 신재생은 29.65%(6만1183GWh)를 차지했다. 과거 LA 못지않게 대기오염이 심각한 한국은 발전량 중 석탄화력 비중이 43.14%(23만8799GWh·2017년)에 달한다. 신재생은 5.04%(2만7874GWh)에 불과하다.

모리스 박사는 캘리포니아가 신재생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대기오염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리더십을 가지고 신재생의 3가지 난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3대 난제는 신재생의 비싼 가격, 기후에 따른 공급 불안정, 기존 에너지업계의 반발이다.

모리스 박사는 가격 문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는 주거용 시설에 신재생 설비를 설치하면 세금을 감면해줬다”며 “보조금 지원을 통해 신재생 발전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이런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 정책 때문에 신재생 도입 초기에 업계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후 기후변화까지 고려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신재생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공급 불안정 문제는 기술력을 확보해 극복하는 중이다.

모리스 박사는 “신재생 발전 비중이 30% 정도에 달하자 공급 불안정은 지금도 고민하는 큰 문제”라면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수급을 조절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저장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로선 수급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재생을 확대하면 전력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였다.

기존 업계의 반발도 난제 중 하나였다. 신재생이 늘어나자 수익이 줄어든 석탄화력, 원전 업계 반발이 거셌다. 모리스 박사는 “원전 업계에서 신재생 확대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많았지만, 캘리포니아는 원전을 폐기하기로 했다”며 “노후된 원전에 시설비를 투입해 사용하기보다는 폐기하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신재생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원전은 과거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원전의 안전 문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캘리포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클린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60%, 2045년까지 100%로 올리기로 했다. 신재생 비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기로 한 한국과 격차가 있는 목표다. 모리스 박사는 “이 추세로 가면 2045년에 신재생 1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인 신재생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추이를 보면, 신재생 발전량이 늘어난 반면 LNG, 원자력, 석탄화력의 발전량은 감소했다. 단위=GWh.[출처=캘리포니아 에너지 규제위원회(California Energy Commission·CEC)]
하와이, 버몬트, 캘리포니아, 뉴욕 등은 미국에서 신재생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와이는 2045년까지 신재생 비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반면 미세먼지가 심각한 한국의 신재생 발전 비율은 지난해 5.04%(2만7874GWh)에 그쳤다.[출처=미 에너지정보청(EIA),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전력통계속보]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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