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만 담배 살 수 있다" 美 하와이 초강력 금연법 추진

홍주희 입력 2019. 2. 6. 16:46 수정 2019. 2.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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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미국 하와이 주의회가 100세 이상에게만 담배 구입을 허용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의 모든 이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해 사실상 금연을 강제하는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리차드 크리건(민주) 하원의원은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상향하는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새 법안에는 현행 21세인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2020년 30세로 올리고, 이후 매년 40세, 50세, 60세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24년엔 이 연령 제한을 더 강화해 100세 이상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크리건 의원은 하와이 트리뷴헤럴드과의 인터뷰에서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높은 중독성을 가진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고 업계를 비판했다. 그는 법안에서 담배를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인공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연령이 되지 않은 사람은 하와이주에서 담배를 구입할 수 없다. 관광객이 외지에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다. 또 전자담배와 씹는담배, 시가는 이 법안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BBC는 담배회사 등의 강한 반발이 법안 통과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와이는 2017년 미국에서 최초로 담배 구매 연령을 21세로 올렸다. 하와이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는 18세 또는 19세가 되면 담배를 살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은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질병과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에선 매년 약 50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한다고 BBC는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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