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엔 강하게 러시아엔 부드럽게..눈치 보는 아베

김청중 2019. 2. 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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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국회 참의원(상원 격) 예산위원회에서 러·일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 도서(島嶼)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야당 의원이 "북방영토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가"라고 반복해서 추궁하자, 아베 총리는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피한 채 "(러·일이) 교섭을 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후퇴가 없다. 북방영토는 우리가 주권을 보유한 섬들"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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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영토 불법 점거 표현 안써 / 日 평화조약 체결 교섭속 러 배려 / 韓 초계기 등 강력 대응과 대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국회 참의원(상원 격) 예산위원회에서 러·일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 도서(島嶼)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관련 질문에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해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이 “북방영토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가”라고 반복해서 추궁하자, 아베 총리는 ‘고유 영토’라는 표현을 피한 채 “(러·일이) 교섭을 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후퇴가 없다. 북방영토는 우리가 주권을 보유한 섬들”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북방영토란 러시아가 관할하는 러·일 영토분쟁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식 표현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7일 민간단체들과 함께 개최하는 ‘북방영토 반환요구 전국대회’에서 러시아를 배려해 예년과 달리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일이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하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아베 총리 등이 쿠릴열도 4개 도서 중 2개 도서의 반환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이들 도서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이런 강경한 입장의 러시아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베 총리 정권은 최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 한·일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으나 다른 주변국과의 문제에서는 대체로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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