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제들, 수녀 성폭력 있었다" 교황, 첫 공식 인정
<앵커>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 속에 가톨릭교회 일부 사제들이 수녀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해왔다는 폭로가 있었습니다. 교황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 방문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 사제들의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성폭력과 연관된) 그런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에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성노예' 수준의 일이 벌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재판이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것(성폭력)과 관련 있는 여성 수도회를 해산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이 수녀들에 대한 사제들의 성폭력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교회도 예외가 아니라는 잇따른 고발 속에 교황의 발언이 나온 겁니다.
최근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 학대 문제에 인도와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학대받은 수녀들의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교황청은 동료 수녀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 오스트리아 출신 헤르만 가이슬러 신부의 사표를 수리했고 지난해 7월에는 아동 성 학대 혐의를 받는 워싱턴 대교구 시어도어 매캐릭 대주교를 해임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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