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업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못마땅'

조지원 기자 2019. 2.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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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 2위 대우조선해양(042660)인수에 나서면서 경쟁국인 일본이 '매머드급' 조선소 탄생에 긴장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일본해사신문 등 매체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국에 세계 최대 조선소가 탄생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일본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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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 2위 대우조선해양(042660)인수에 나서면서 경쟁국인 일본이 ‘매머드급’ 조선소 탄생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어 한국 조선소에 대한 경계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 전경. /블룸버그

7일 니혼게이자이‧일본해사신문 등 매체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국에 세계 최대 조선소가 탄생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일본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강한 회사가 탄생하는 것은 (일본에) 위협"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2위 조선소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 수준이다. 두 회사 합산 수주잔량은 1698만CGT(표준환산톤수)로 세계 3위이자 일본 최대인 이마바리 조선소의 수주잔량 525만CGT(6.6%)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일본은 부가가치가 높은 LNG운반선 분야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가와사키중공업이 2015년 15척을 수주한 이후로 LNG운반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작년 발주된 LNG운반선 76척 중 66척을 수주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한국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등에 공적 자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서 WTO 제소 절차(분쟁해결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해양이 저가로 수주해 시장가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일본의 WTO 제소 결정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저가 수주 물량이 남아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적자 폭이 커질 경우 정부가 새로운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일본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새로운 WTO 제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일본은 자국 사례처럼 중국 정부의 승인 거절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전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JFE홀딩스의 유니버셜조선과 IHI그룹의 IHIMU가 합병해 JMU를 만들었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로 인수가 3차례 연기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질 경우 세계 조선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경쟁국가인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기업결합 승인 거부나 WTO 제소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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