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공청회에 지만원 등장..유족 "광주 원혼 모욕"

최광호 2019. 2. 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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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초청으로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참가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북한군 개입 주장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도 5.18은 폭동이라며 동조하는 입장을 내놓았고, 5.18 유가족 등 관련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공청회장 안팎에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너 가짜 유공자지? 너 가짜 유공자지?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이종명, 김진태 의원실 주최 5.18 공청회장에서 공청회 참가자들과 5.18 유족회 등이 부딪친 겁니다.

이번 공청회의 발표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온 극우논객 지만원 씨.

한때 자유한국당 몫의 5.18 진상규명위원으로 거론됐다 배제되기도 했지만, 한국당은 지 씨를 강연자 자격으로 다시 국회에 불러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 : "이제는 사실에 기초해서 논리적으로 이게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합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의원 :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공청회장에 미리 들어와 있던 5.18 관련 단체들은 항의 끝에 쫓겨났지만, 강연이 시작된 뒤 복도에서도 양 측은 서로를 '좌파 빨갱이', '토착 왜구'라고 비난하며 부딪쳤습니다.

[김대동/5·18 구속부상자회 회장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나와서 국론을 분열하고 왜곡하는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지만원 씨 초청 토론 소식에 여야는 가릴것 없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5.18 피해자와 광주의 원혼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입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 "이런 행사를 개최한 한국당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당 내 일부 위원들도 최근 당의 우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최광호 기자 (pe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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