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공짜 좋아하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 2019. 2. 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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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회사 근처에 있는 커피숍을 방문했습니다. 많은 커피숍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손님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손님들은 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작업하고 있었는데요. 누구나 개인 데이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런 무료 와이파이 쓰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무료 와이파이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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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제공되는 무료 와이파이 이름과 비슷한 이름으로 또 다른 와이파이를 설치합니다. 또 손님들이 이 가짜 와이파이에 접속하도록 유인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공식 무료 와이파이는 흔히 광고 동영상을 보게 한 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말 그대로 광고를 본 대가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해커들이 제공하는 가짜 무료 와이파이는 흔히 광고도 없이 바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와이파이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만일 손님이 이 가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게 되면 그때부터 무서운 일이 발생합니다.

해커는 스마트폰 안에 있는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은행 계좌 번호, 카드 비밀번호, 친구와 촬영한 사진, 심지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데이터를 다른 컴퓨터에 옮길 수도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는 모르는 사이에 이 사용자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해커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 카메라까지 원격으로 작동시켜 주인 몰래 녹음 또는 촬영까지 가능합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스마트폰의 주인은 이런 모든 해킹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해커는 스마트폰 주인이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현재 은행 통장에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친구에게 무슨 메시지를 보냈는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께

1. 아무리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라고 해도 매장 직원에게 와이파이 아이디를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매장에서 설치하지 않은 와이파이라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매장도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 밖에서도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볼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2. 스마트폰 잠금 기능을 이용할 때 핀 번호보다는 홍채 또는 지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디서 누군가가 핀 번호를 누르고 있는 당신을 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3. 너무 뻔한 비밀번호는 사용하지 마세요. 한 통계 자료를 보면, 각종 온라인에서 로그인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너무 쉬운 번호로 설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1234, 2121, 8282 등. 최근에는 많은 온라인 업체들이 이런 뻔한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전부터 이런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업체는 사용자를 막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보안 기능이 높은 숫자와 알파벳 그리고 기호를 섞어서 비밀번호를 만들 것을 추천합니다. 알파벳을 이용할 때 대문자와 소문자를 혼합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애플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4. 온라인 계정마다 각각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분들이 비밀번호가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로그인에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한 가지로 설정합니다. 그럴 경우 해킹은 더욱 쉬워진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해킹이란 말을 듣다 보면 흔히 사람이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개인 정보를 빼낸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해킹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해킹 툴 또는 컴퓨터가 해킹 작업을 대신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컴퓨터가 수백만 가지의 숫자와 알파벳을 입력하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 줍니다. 따라서 너무 쉬운 비밀번호는 해킹 작업 시간을 줄여주는 결과를 일으킵니다. 이런 해킹 컴퓨터를 사용하면 8자리의 비밀번호는 6시간 안에 충분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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