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또 미안하다"..故 김용균 씨 두 달 만에 영결식

최유경 2019. 2. 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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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오늘(9일) 엄수됐습니다.

가족과 동료, 추모객들은 눈물로 김 씨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며, 제2의 김용균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이 떠난 지 62일.

김미숙 씨는 이제서야 아들을 보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 팔 벌려 너를 꼭 안아 주고 위로해 줄게."]

하루라도 빨리 치러주고 싶은 장례였는데….

이젠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에 어머니는 눈물로 무너집니다.

운구 행렬은 앞서 고인의 일터였던 태안화력발전소를 찾았습니다.

동료들은 너무 늦어버린 장례가 미안하기만 합니다.

[김선호/故 김용균 씨 동료 : "우리 선배들은 항상 너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용균아."]

'내가 김용균이다'

검은 머리띠를 두른 추모객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유난히 길었던 싸움을 기억했습니다.

'제2의 김용균'을 만들지 않겠다는 바람 하나로 두 달을 보냈습니다.

[김수억/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장 : "비정규직을 마음대로 쓰다 버리는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이 죽음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 두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위험 작업의 하도급을 금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28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김 씨는 전태일 열사 등의 묘소가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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