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 현대판 '사화'?..전직 삼부요인 3명 재판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적폐 청산'이라는 묵은 숙제의 해결인가, 현대판 '사화'의 결정판인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구속) 전 대법원장이 11일 재판에 넘겨진다.
'양승태 사법부'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1일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국고 손실 등 40여개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적폐 청산’이라는 묵은 숙제의 해결인가, 현대판 ‘사화’의 결정판인가.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 등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 기업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절차를 고의로 지연시킨 ‘재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이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재판을 하는 대신, 최대 역점사업인 ‘상고법원’ 도입에 혜택을 바랐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자신의 집무실과 외부 식당 등 장소에서 전범 기업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수차례 만난 정황도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을 내려야 할 사법부가 개인 간 민사소송에 관여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은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통해 재판관 ‘평의’ 내용과 각종 재판연구보고서 등 기밀 자료를 불법으로 유출해 보고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헌재의 위상이 높아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양 전 대법원장이 최고 사법기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하면 서울중앙지법은 사건 배당 및 기록 검토 등을 거쳐 다음달 첫 공판기일을 열 것으로 보인다. 법원으로서는 사법연수원 2기 출신인 양 전 대법원장과 인연이 없는 법관을 찾아 사건을 배당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로써 전직 삼부요인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이 심급별로 나란히 재판을 받는 상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톱 옆 일어난 살갗, 뜯어내면 안 되는 이유 [건강+]
- 20살 한국 여성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가해자 누나는 현직 여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족 엄벌 호소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