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18 폄훼·전대 논란에 자성 요구..김진태 등 제명요구엔 "당 문제"

백지수 , 강주헌 기자 2019. 2.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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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비대위원장 "한국당,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 옮겨진 상태..국민정서 반하는 발언 안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이동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당 소속 의원들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과 일부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보이콧 논란에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여당 등이 제기한 5.18 논란 의원들의 출당 요구엔 "우리 당에서 고민하도록 놔두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당을 둘러싼 논란들을 언급하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잘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1야당이 얼마나 대안 정당의 모습을 갖출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끊임없이 주의하고 긴장을 풀지말고 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지율이 10% 초반에서 30% 가까이 오른 당 상황을 "그야말로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호흡기 떼고 지금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자기보다 당 이익을 생각하고 당보다 나라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특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폄훼 논란에 대해 "어려운 시점에 당에 '흠을 주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세 의원이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왜곡해 사법 처분을 받은 극우 보수 논객 지만원씨를 지난 8일 국회로 불러 공청회를 열고 지씨에 동조하는 발언들을 한 데 정치권 안팎에서 강한 반발이 인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당시 행사에서 지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5.18은 처음에는 폭동이라고 하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서 20년 만에 민주화 운동이 됐는데 지금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으니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라며 거들었다.

김순례 의원은 "우리가 방심한 사이에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찾은 5·18 유족회 등 유가족 단체 회원들로부터 "누가 종북 좌파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세 의원의 출당요구를 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여야 4당은 세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이어지자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5.18 관련) 이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 끝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건 곤란하다"며 세 의원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이런 문제도 우리와 당 전체에 대한 국민들 정서, 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 이런 것을 먼저 생각해서 처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지지율이 좀 올라갔다고 자만하고 긴장을 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일부나 반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세 의원에 대한 출당 요구에 대해 "우리 당 내 문제"라며 "우리 당에서 처리하도록 놔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정당 내에 여러 가지 견해 차가 있고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는 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며 "다른 당은 우리 당 내 문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5.18 유족들이 항의방문을 하면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하는 날인 오는 27일에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두고 일부 주자들이 보이콧을 얘기하는 데 대해서도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이상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의 성공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고 북핵 문제는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 국내 정세와 안보는 위중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차분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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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 강주헌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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