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교안, 5·18망언 입장 뭔가..3년 전엔 민주주의 밑거름이랬잖나"

정환보 기자 2019. 2.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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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6년 5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기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있다.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노래를 부르고 있고, 황교안 국무총리(빨간 동그라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의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 당권주자들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62)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한) 해법은 한국당 지도부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사죄하고 세 사람(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법적·정치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 당권 주자로 나온 분들이 이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 밝힐 것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2016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5·18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진전 이루는 분수령 됐다’, ‘우리는 5·18 정신을 밑거름으로 민주주의 꽃 피우며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 발전에 힘써왔다’고 했는데, 이 말이 자신의 진심인지 아닌지 오늘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자도 입장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당은 홍준표·오세훈 등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6명이 오는 27일로 확정된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주장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당권주자들 가운데 김진태 의원은 ‘망언의 발원지’인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장본인이다. 김 의원은 당시 행사에는 선거운동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 축사를 통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 힘을 모아서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는 여야 4당의 강력한 반발로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른 자당 의원들의 망언과 5·18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016년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루는 분수령이 됐다”면서 “우리는 5·18 정신을 밑거름으로 삼아 사회 각 부문에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써왔다”고 한 바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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