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인걸, 드루킹 의혹 언론보다 빨리 알아보라해"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드루킹 특검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언론보다 빨리 알아보라고 했다"며 추가 정황을 제시했다. 이 전 특감반장이 "다 알려진 사실을 확인한 것 아니겠냐"고 해명한 데 대해 "거짓말"이라며 재차 반박한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인걸 당시 청와대 특감반장이 2018년 7월 25일 오전 11시 11분,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이것이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특감반장은 중앙일보에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도 않고, 김 수사관 주장이 맞는다 해도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다 알려진 사실을 확인한 것 아니겠냐"며 "청와대 재직 기간 중 드루킹 특검 수사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한 상태다.
김태우 "이인걸 거짓말…'언론보다 빨리 알아보라'고 지시"
김 전 수사관은 추가 정황도 제시했다. 해당 지시는 특감반원 중 경찰 출신을 제외한 검찰 수사관 출신만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따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특검에서 특수수사 하는 건 경찰이 아닌 검찰 수사관들"이라며 "검찰 출신만 따로 방을 만들어서 지시했다는 것은 특검에 파견 간 검찰 수사관한테 물어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은 수원지검이 압수한 김 전 수사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을 서울동부지검이 재차 압수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검의 압수수색 및 포렌식 과정에 참관한 김 전 수사관 측이 해당 내용을 발견하고 메모해 나왔다는 것이다. 김 전 수사관 측은 "검찰이 관련 내용을 이미 다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전 특감반장을 조속히 소환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우 "최순실·이명박 재판 상황도 알아보라고 지시"
중앙일보는 이인걸 전특감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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