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겁 없는 美 초선 여성의원, 막강 유대 로비조직에 직격탄

입력 2019.02.11. 16:27

지난해 중간선거를 통해 무슬림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하원에 입성한 민주당 초선의원이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 로비세력을 겨냥, 이스라엘 지지 확보를 위해 의원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폴리티코, 더힐 등 정치전문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소말리아계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일한 오마르 의원(민주, 미네소타)은 또 핵심 유대 로비세력으로 미국 내 최대 유대 로비 조직 가운데 하나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공개 지목하고 나서 친 이스라엘 의원과 유대 단체들로부터 '반유대주의'라고 집중 비난을 받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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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해 중간선거를 통해 무슬림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하원에 입성한 민주당 초선의원이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 로비세력을 겨냥, 이스라엘 지지 확보를 위해 의원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폴리티코, 더힐 등 정치전문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소말리아계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일한 오마르 의원(민주, 미네소타)은 또 핵심 유대 로비세력으로 미국 내 최대 유대 로비 조직 가운데 하나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공개 지목하고 나서 친 이스라엘 의원과 유대 단체들로부터 '반유대주의'라고 집중 비난을 받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한 오마르 의원 (위키피디아)

미국 내 진보계는 그동안 친 이스라엘 세력이 미-이란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해온 만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를 확보하는데 유대 자금이 동원되고 있다는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미국의 저명한 탐사언론인인 글렌 그린월드는 이날 트윗을 통해 오마르 의원과 또 다른 무슬림계 초선의원인 라시다 틀레입 의원(미시간)의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앞서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한 스티브 킹 의원(공화, 아이오와) 발언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난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캘리포니아)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마르 의원은 그린월드를 리트윗하는 가운데 "모든 것은 바로 돈 때문"이라고 일갈하면서 또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AIPAC"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스라엘 지지가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으로부터 나오는 정치자금 때문이라고 공개 지적한 것이다.

비영리조직인 AIPAC은 직접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기부하지는 않으나 그동안 지속해서 의회에 친 이스라엘 메시지를 압박해왔으며 AIPAC 회원들이 재력을 이용해 친 이스라엘 의원이나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지원하고 한편으로 미-이스라엘 관계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낙선 운동 등을 펼쳐왔다.

오마르 의원은 앞서 틀레입 의원과 함께 팔레스타인 주민 탄압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해 이른바 BDS(보이콧, 투자철회, 경제제재)를 지지하는 등 이스라엘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매카시 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반유대주의로 집중 비난을 받아왔다.

친 이스라엘 의원들은 로비세력에 의한 의원 매수설이 전형적인 반유대주의라고 매도해왔으나 오마르 의원 등은 BDS 운동이 반유대주의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매카시 대표와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이들 의원을 징계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오마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오마르 의원의 대변인은 "트윗 내용이 오마르 의원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당혹스러운 AIPAC은 성명을 통해 "미-이스라엘 관계강화를 위한 민주적 절차에 관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초당적 노력은 미국의 가치와 이익을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의 업무에 대한 비합법적인 공격에 저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동안 난공불락의 성역으로 간주해온 유대 로비가 친 이스라엘 금권 로비 논란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친 이스라엘 의원들과 유대 로비단체 등은 그동안 의회의 초당적 친 이스라엘 정책의 배경으로 이스라엘 대한 미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내세워 왔으나 근래 이스라엘에 대한 젊은 층의 시각이 변하면서 미국 내 유대 사회 내부에서도 극우 이스라엘 정권에 비판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