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려달라" 두드린 절망의 손자국.."참사 더 없어야"

이지현 입력 2019.02.11. 20:43 수정 2019.02.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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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2017년 12월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화재가 발생한지 4백일 정도 지났는데 그 건물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절규하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희생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418일 만에 화재 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건물 내부는 말 그대로 처참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불이 시작된 1층 필로티 주차장.

새까만 천장과 엿가락처럼 휜 철근은 당시 불의 세기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줍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가장 많은 1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목욕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 2층 목욕탕은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까맣게 그을려 당시 연기가 가득 찼음을 보여줍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헤맸을 희생자들의 절규는 이제 적막이 됐습니다.

벽 곳곳에 남아있는 손자국은 희생자들의 절박했던 마지막 순간을 말해줍니다.

이곳 목욕탕 창문을 통해 참사 희생자들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일부 희생자들은 창문을 깨기 위해 샤워기 헤드를 뽑아 창문을 두드렸고,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김인동/故 장경자 씨 남편] "내가 같이 있었으면 같이 살든지 같이 죽든지 했으면 좀 편한데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었어요."

방화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쉽게 불이 번진 3층 남탕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깨진 유리와 그을린 운동기구만 남은 헬스장을 거쳐 8층부터는 불법 증축된 구조물들이 나타납니다.

옥상을 향해 대피하던 19살 故 김다애 양과 4명은 미로 같은 통로와 잠긴 문에 막혀 희생됐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안전대책 미흡과 불법 증·개축이 불러온 대형 참사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