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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떠는 기업들..한샘·남양·미피의 위기

김아름 2019. 2.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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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곤 했던 '불매운동'이 최근 들어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SNS 등을 통해 '불매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고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는 등 실제로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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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남양유업, 미스터피자 CI <각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곤 했던 '불매운동'이 최근 들어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SNS 등을 통해 '불매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고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는 등 실제로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한 839억원에 머물렀다. 직전해 영업이익 1619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거둔 지 1년 만이다. 매출도 1조8480억원으로 6% 넘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2017년 말 벌어진 사내 성폭행 사건이 한샘의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내에서 벌어진 사건을 회사가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한샘 제품이 판매되는 홈쇼핑과 이커머스 등에도 압박을 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이에 한샘은 홈쇼핑·G마켓, 옥션 등에서 진행하던 판매·프로모션을 대부분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의 발달로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구매하지 않는 정도에 그쳤던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장되고 있다"며 "단순 불매가 아니라 불매 기업이 거래하고 있는 곳들에도 압박을 넣는 등 다방면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역시 불매운동의 대표 타깃 중 하나다. 2013년 초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은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나섰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연세우유 등 남양유업이 OEM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까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2012년 매출 1조365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사건이 터진 2013년 매출이 1조2299억원으로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남양유업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4년 이후 20여년만이었다. 다음해에도 매출은 6% 줄고 적자는 261억원으로 확대됐다. 2015년과 2016년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며 한 숨 돌리는 듯했지만 2017년과 지난해에 또다시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경우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행태가 상장 폐지 위기로까지 이어진 사례다. 정 전 회장은 2016년 경비원 폭행과 보복 출점 등 여러 이슈에 휘말리며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미스터피자의 실적 역시 수직 하락해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미스터피자의 모기업인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 번 '불매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불매운동의 실적 영향 여부와 별개로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불매 대상이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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