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괴물집단이냐".. 5·18유공자 항의 속 김진태 의원 뒷문 출입

안경호 2019. 2.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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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5ㆍ18 망언'이 쏟아졌던 5ㆍ18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광주를 찾았다가 5ㆍ18유공자들과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8일)공청회 참가자들의 주관적 의사표현에 대해서는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광주시민들과 5ㆍ18 모독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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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광주지역당원 간담회 파행

지만원씨를 초청한 5ㆍ18 공청회를 공동 개최해 5ㆍ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ㆍ전남도당사를 당권 주자 자격으로 방문했다가 5ㆍ18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도망가듯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5ㆍ18 망언’이 쏟아졌던 5ㆍ18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광주를 찾았다가 5ㆍ18유공자들과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광주에)못 올 이유가 없다”면서도 끝내 5ㆍ18왜곡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아 광주를 또다시 들끓게 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 북구 중흥동 한국당 광주ㆍ전남 시ㆍ도당사에서 지역당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5ㆍ18유공자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40여명이 간담회 시작 40여분 전부터 당사 앞에서 “김진태는 물러가라”, “5ㆍ18 왜곡한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5월 단체 회원 등은 김 의원 일행이 탄 차량이 당사 진입로 앞에 도착하자 차량을 에워쌌고, 한국당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뒷문으로 당사에 들어갔고, 간담회도 예정 시각보다 10여분 늦게 시작됐다.

12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방문한 광주 북구 중흥동 한국당 광주·전남 시·도당사 바닥에 5·18 유공자 등이 항의 표시로 내던진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가 열린 당사 내에서도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김 의원 일행을 뒤따라 당사 안으로 진입한 일부 시민들이 현장에 있던 쓰레기봉투를 내던지면서 오물이 회의실 바닥에 흩어졌다. 5ㆍ18 유공자 등은 회의실과 연결된 당사 중앙 현관 유리문 밖에서 “우리가 북한군이냐, 괴물집단으로 보이느냐”, “김진태는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만원씨를 초청한 5·18 공청회를 공동개최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사를 당권 주자 자격으로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인지 김 의원은 간담회 도중 눈을 자주 감거나 굳은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8일)공청회 참가자들의 주관적 의사표현에 대해서는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광주시민들과 5ㆍ18 모독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5ㆍ18 피해자분들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5ㆍ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 “유공자 명단 공개는 위법이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5ㆍ18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10여 분만에 간담회를 마치고 수행ㆍ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당사 밖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도 5ㆍ18 유공자와 일부 시민이 몰려들어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이어졌다. 차에 타려던 김 의원에게 한 시민이 달려들다가 수행원에 가로 막히는 아찔한 순간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은 당사 주변 골목에 세워져 있던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음 일정이 예정된 전북으로 떠났고, 시위대와 지지자는 당사 주변에 남아 한동안 옥신각신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mailto: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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