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全大 보이콧, 5·18 망언.. 자중지란 한국당에 미래 있나

2019. 2. 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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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의원이 추종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2007년 광주를 방문해 "5·18은 민주화운동"이라는 입장을 남겼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참패하자 '당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혁신 요구가 비등했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는 양상은 탄핵 2년이 다 되도록 한국당이 변한 게 없음을 확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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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의원도 어제 대표 경선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전대 날짜가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대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 3월 언저리에 열릴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런 일정을 핑계삼아 선거를 보이콧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어제 보이콧 방침을 철회해 가까스로 ‘반쪽 전대’는 면했지만 이미 김이 빠져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몇몇 한국당 의원들이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음모론을 들고나온 것도 어처구니없다. ‘5·18 북한군 개입설’은 지난 39년간 6차례에 걸친 국가기관 조사에서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의원이 추종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2007년 광주를 방문해 “5·18은 민주화운동”이라는 입장을 남겼다. 뜬금없이 5·18 관련 공청회를 연 것은 극우세력을 자극해 전대에서 표를 얻으려던 심산이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이번 전대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친박·비박 간 편가르기가 진행되더니, 최근 ‘박근혜 표심’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더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황교안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허리가 아프다며 책상과 의자를 넣어 달라고 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박(背朴)’으로 낙인찍혔다. 이에 황 전 총리가 “도리는 다했다” “특검수사 연장은 내가 막았다”고 변명하고 있는 게 한국당의 현주소다.

‘5·18 망언’과 관련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했으나 한국당은 망신살이 뻗칠 대로 뻗쳤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참패하자 ‘당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혁신 요구가 비등했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는 양상은 탄핵 2년이 다 되도록 한국당이 변한 게 없음을 확인해 준다. 한국당이 이렇게 자중지란을 겪으니 여당에서 “우리가 야당 복(福)은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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