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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도전장..3조 배달 앱 시장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19.02.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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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 오는 3월 론칭 유력
-잠실서 사내 테스트 진행…파트너사도 공개 모집
-성장 잠재력 큰 프리미엄 시장 공략할 가능성 높아
 

쿠팡 배송 관련 이미지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쿠팡이 선보이는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Coupang Eats) 론칭이 임박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이례적으로 배달의민족ㆍ요기요ㆍ배달통ㆍ우버이츠 등이 경쟁하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업계는 쿠팡이 그동안 축적해온 물류ㆍ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팡 이츠, ‘쿠팡플렉스’ 인력 활용 전망=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식음료 주문 서비스인 쿠팡 이츠를 오는 3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쿠팡 이츠 파트너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서울 잠실 지역에서 식음료 사전주문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공식 론칭에 앞서 분주하게 움직여왔다.

파트너사 모집 온라인 페이지에 따르면 쿠팡 이츠는 ‘파트너사가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 받아 조리하면 쿠팡이 책임지고 배달하는 방식’이다. 파트너사가 배달주문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영업지역을 확대해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이처럼 쿠팡 이츠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배달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일단 쿠팡 관계자는 “올해 안에 쿠팡 이츠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이츠가 정규 쿠팡맨 대신 ‘쿠팡 플렉스’ 배송 직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플렉스’는 지난해 8월 론칭된 신개념 일자리 제도다. 하루 단위로 고용된 일반인이 자신의 차를 이용해 쿠팡 직배송을 하는 단기직ㆍ임시직 일자리다.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신청자가 30만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수백 건의 물량을 처리하는 택배 배송과 실시간으로 일대일 주문을 받는 음식 배달은 배송 형태 자체가 다르다”며 “쿠팡 이츠는 우버이츠처럼 단기 배달원을 통해 유동적으로 인력을 공급하고, 30~60분 내에 완료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 플렉스의 피크 타임은 오후 2~6시 사이인 반면 음식 배달 피크 타임은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5시~8시”라며 “집중 근무 시간대가 크게 겹치지 않는 만큼 쿠팡 플렉스 배송 직원이 각자 원하는 근무 시간대에 따라 분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쿠팡 이츠, 프리미엄 배달 시장에 초점=업계는 쿠팡 이츠가 일반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아우르면서도 프리미엄 배달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배달이란 단순히 주문자와 배달음식점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배달 영업을 안 하는 맛집까지 파트너사로 모집해 고급 요리를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치킨, 피자, 족발 같은 배달전문 음식이 아닌 베트남, 이탈리아, 멕시칸 등 다양한 세계 요리를 집에서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우버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한 건당 3000~3500원의 배달 수수료를 내면 고급 요리를 원하는 장소에서 즐길 수 있어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로 분류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작년 약 3조원)에서 프리미엄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얘기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프리미엄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보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받아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배민라이더스의 월 주문 건수는 2017년 12월 25만건에서 현재 100만건 수준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파트너사 수(8000여개)도 지난해 초와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푸드플라이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푸드플라이의 지난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앱 내 입점 음식점 수(지난해 기준)도 전년과 비교해 169% 늘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셰플리’ 주문 건수(지난해 기준)도 전년 대비 285% 뛰었다.

우버이츠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한국에서만 예외적으로 배달비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작년 말 주문 건수는 연초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파트너사 수도 2017년 8월 200곳에서 지난해 11월 1300곳으로 늘어나 국내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프리미엄 배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쿠팡 이츠도 기존 업체들이 선점한 일반 배달 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배달 시장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쿠팡은 이미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통해 물류ㆍ배송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공산품 배달과 음식 배달의 차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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