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重 승자의 저주?.. 대우조선 인수에 최대 2조원 넘게 들수도

강유현 기자 입력 2019.02.14. 03:01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이 알려진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13일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주가는 각각 5.6%, 12.11% 빠진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 인수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대 2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WTO-유럽연합위 부정적.. 주가 하락세
경쟁완화-시너지 긍정효과도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이 알려진 이후 현대중공업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인 13일에도 2.7%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대우조선 인수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조선업황이 회복 기조로 돌아서면 세계 1위 조선소로 위상을 굳힐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13일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주가는 각각 5.6%, 12.11% 빠진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인수 포기로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8일경 KDB산업은행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 인수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최대 2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

우선 조선합작법인과 대우조선 유상증자 과정에서 총 6500억 원이 투입된다. 1조2500억 원 규모의 조선합작법인 유상증자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30.95%)에 따라 약 4000억 원을 부담하고, 대우조선 유상증자에도 합작법인을 통해 2500억 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합작법인의 유상증자 공모 결과가 기대 이하이면 실권주 규모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가 일부 비용을 발행주간사와 함께 떠안을 수 있다. 산은 역시 향후 약 4∼5년 사이에 합작법인의 주가가 주당 상환가액(13만7088원)을 넘지 못하면 우선주의 2분의 1 미만(약 6250억 원)에 대해 현대중공업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산은이 대우조선에 제공한 한도성 대출이 조기 소진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에 1조 원의 여신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합치면 현대중공업 측에서 앞으로 대우조선을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이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2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우조선의 인수가 해외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분야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는다. 이에 세계무역기구(WTO)와 유럽연합위원회 등이 인수를 반대할 수 있다. 두 회사 노조가 인수를 반대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향후 주가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의 견해가 엇갈린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조선의 인수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캐시카우인 현대오일뱅크의 비중이 줄어들고 조선업 의존도가 심화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하지만 당장 대우조선 인수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지 않다는 점, 조선업계가 ‘빅2’로 전환되면서 경쟁이 줄어들고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은 업황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향후 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 변수가 많아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려면 LNG선 분야에서 성과와 수주 실적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형민 기자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