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신쇼핑메카 '신세계 회현타운'

이유진 2019. 2.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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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해외설계 마치고 리뉴얼
SC제일은행 건물엔 명품숍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
신세계타운화가 추진 중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 [매경DB]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본점 타운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본점과 한국은행 사이에 위치한 분수대를 해외 유명 조경 전문가에게 맡겨 리뉴얼하고, 본관 옆 옛 제일은행 본점 빌딩을 제2의 명품관으로 개편한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본점 앞 분수대와 분수광장을 리뉴얼하기 위해 미국 피터워커앤드파트너스와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피터 워커는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파크 조경 등을 맡은 세계적인 조경 전문가다.

신세계는 2015년 서울 중구청과 분수대, 분수광장 리뉴얼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설계 공모를 거쳐 선정한 피터 워커 측과 지난해 계약했다.

신세계가 리뉴얼하는 용지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와 광장, 보행도로 등을 합쳐 2548㎡(약 770평) 규모다. 이 광장은 1978년 조성됐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분수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분수 외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나 녹지가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수광장은 신세계 본점의 얼굴이자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장이 위치한 용지는 국유지다. 신세계 측이 비용을 들여 완공한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에 대한 사업권 취득 당시부터 분수광장 리뉴얼을 진행했으나 본점 타운화 계획이 가시화한 지난해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설계안을 두고 신세계 측과 협의하는 단계"라며 "이르면 내년 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수대 설치와 광장 조성에 공사기간이 1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연내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분수광장과 접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도 개편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신세계가 건물을 매입한 이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던 SC제일은행 제일지점이 올 초 메사로 이전했고, 신세계그룹 전략실도 반포 JW메리어트호텔 건물로 옮겼다. 신세계에서는 이 건물 전층을 비우고 구조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인 이 건물을 2015년 850억원에 매입했다. 1935년 준공한 건물로, 지상 1층 천장에 새긴 꽃 모양 석고부조의 보존가치가 높아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됐다. 문화재라 증축은 어렵지만 개·보수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매장을 이동시켜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 측은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로 건물 용도를 이미 변경했다.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해외 명품업체가 신세계에 이 건물을 플래그십스토어로 활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개발안을 확정하는 단계로, 현재까지 연내 착공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본관과 2005년 개장한 신관 2개동으로 운영한다. 신관 맞은편에 위치한 메사빌딩은 2008년 1300억원에 사들여 본점 일대 건물의 상당수를 신세계가 보유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해 개장한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도 메사빌딩 옆 건물을 임차해 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본점 타운화' 최종 목표를 명동과 남대문 상권 연결에 둔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방문지 중 하나인 명동과 달리 회현사거리를 기점으로 남대문시장 쪽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현저히 줄어든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백화점 출점 맥이 끊긴 백화점 업계는 올 들어 본점 영업 공간을 확장하거나 매장 전면 리뉴얼을 잇달아 예고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픈 40주년을 맞아 올해 리빙관부터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식품관, 남성관 순으로 2022년까지 4년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점)은 오는 6월부터 지하 2층 등 전체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6374㎡(약 1928평)를 개·보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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