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아내 "남편 일은 미투가 아닌 불륜 사건"
수행 여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사진〉씨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안희정씨와 불륜을 저지르고도 그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며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김씨)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2차 가해 행위"라고 반발했다.
민씨는 2017년 8월 18일 충남 보령시에 있는 한 콘도에서 일어났다는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안 전 지사 부부는 주한 중국대사를 접대한 뒤 이 콘도 2층에 머물렀고, 재판에서는 김씨가 밤중에 안 전 지사 부부 방에 들어갔었는지가 쟁점 중 하나였다. 민씨는 김씨가 자신과 안 전 지사가 자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를 살펴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씨는 "김씨가 1심에서는 (안 전 지사와 다른 여성의)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방 앞을 지키고 있었다고 했는데, 2심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을 바꿨다"며 "자신에게 두 번이나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를 지키기 위해 방문 앞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잠이 들었다는 1심에서의 주장이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 측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 가해자 가족(민씨)의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된 바 있다"고 했다. 또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 행위는 (성폭력 사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인데 이번 (민씨 글의) 경우는 짧은 시간 동안 무수히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민씨에게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수첩] ‘사직 교수’ 몇 명인지, 언제부터인지 “모른다”는 복지부
- [일사일언] 떠나간 이를 헤아리며
- “펜타닐은 중국의 차도살인” 주장 책, 美 베스트셀러 1위 [노석조의 외설]
- 푸틴 “다음달 중국 방문 예상”
- ‘미투 촉발’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타인 유죄 선고 뒤집혀
- 30분 더 일찍 일어나는 부자들… 아침 루틴 봤더니 ‘이것’ 즐겼다
- [사설] 日 정부는 한국을 적성국으로 보겠다는 건가
- [사설] 與 출마자들 “대통령 때문에 참패” 선거 전에 직언했어야
- [사설] ‘무노조’ 약속 깨고 민노총 접수, ‘광주형 일자리’ 예정된 실패
- [광화문뷰] 진짜 배신자를 알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