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부활

정철순 기자 2019. 2.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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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주력 전차들의 진화

날아오는 포탄에 파편 날리는

능동방호장치로 방어력 높여

무인기·카메라 통해 외부 파악

인간 대신해 자동 포탄 장전도

이라크전서 10대1 교전 벌인

美 M1 에이브럼스 성능 입증

러 T-90A 공격력서 ‘최우수’

獨 레오파드2는 ‘베스트셀러’

美 외교안보 잡지들 ‘K2’ 극찬

가볍지만 산악 기동력은 최고

최근 한국 방위사업청이 독일 기술로 육군 차기 전차의 ‘파워팩(변속기와 엔진 등의 조합)’ 성능 문제를 해결해 오는 6월쯤 K2 ‘흑표’ 전차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각국의 주력 전차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살인적인 참호전을 타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차는 냉전 이후 대규모 전면전 위협이 사라지자 한때 ‘비싼 고철덩이’ 취급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는 전차부대를 해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전에서 이를 대체할 무기를 찾지 못한 대다수 국가는 여전히 전차를 전장의 양상을 바꿀 병기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첨단 전자시스템을 장착한 전차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K2 흑표 전차 양산을 앞두고 차세대 전차의 성능조건과 각국의 주력 전차를 점검해 본다.

◇차세대 전차의 5대 핵심 장치 = 미국의 외교·안보전문 잡지인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난 12일 특집호를 통해 미국과 독일, 영국, 이스라엘, 러시아는 물론 한국의 전차들을 소개하면서 차세대 전차가 갖춰야 하는 성능을 분석했다. 차세대 전차의 성능을 좌우할 장치로는 △능동방호장치(APS) △무인기 △카메라 △스마트 탄약 △자동장전 시스템 등 5가지. 이전까지 전차는 함께 움직이는 보병들에게 대전차 미사일의 경호를 맡겼지만 미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APS를 장착한 전차들은 날아오는 적 포탄을 향해 파편을 날리는 방식으로 자체 방호 능력을 향상시켰다. 외부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무인기와 카메라를 장착한 전차 또한 늘고 있으며 보병과 차량, 항공기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탄약과 인간을 대신해 포탄을 장전시키는 기술 또한 차세대 전차의 필수조건이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래 전쟁에서도 전차는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무기”라고 전했다.

◇최강 화력을 가진 세계 5대 전차는 = 현존하는 가장 위협적인 전차로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와 러시아의 T-90A, 독일의 레오파드2, 메르카바4, 영국의 챌린저2가 꼽힌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한국의 K2와 일본의 10식 전차도 후보군에 올렸지만 앞서 언급된 전차들에 비해서는 성능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120㎜ 활강포를 탑재한 M1 에이브럼스는 우라늄 장갑재로 방호막을 강화했다. 미국은 1970년대 M1 계열 전차를 생산하기 시작해 네트워크 장비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능계량 사업을 벌였고 걸프전쟁과 2차례의 이라크 전쟁에서 전차 한 대로 상대측 전차 10여 대와 교전을 벌이는 등 성능을 입증받았다. T-90A는 공격력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125㎜ 주포로 3마일(약 4.8㎞) 밖에 떨어진 700㎜ 두께의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리플렉스(Refleks)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독일은 1970년대 ‘MBT-70’이라 불리는 전차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미국과 합작해 레오파드2를 만들었다. 레오파드2의 성능은 M1 에이브럼스와 비슷하다. 3400여 대가 생산돼 10개국에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차다. 챌린저2와 메르카바4는 첨단 합금 소재로 만들어져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군사 강국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의 주력 전차는 99식 전차다. 125㎜의 주포를 갖고 있는 99식 전차는 2㎞ 거리의 적 전차의 600㎜ 장갑을 파괴할 수 있는 관통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1000대 정도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진국 전차들이 정치상태에서 시속 32㎞/h까지 도달하는 데 10초 이내의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99식 전차는 14초에 달해 기동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전차대수 규모는 7000대 정도지만 노후화로 교체가 시급한 상태다.

◇한국 K2 평가 및 수출 전망 =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한국의 K2 전차를 “북한군에게는 악몽을 주고 러시아의 위협을 대비하는 동유럽 국가들이 선호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T-80U 전차를 도입했던 한국은 전 세계 전차 기술의 영감과 기술 노하우를 결집시켰고 이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가공할 기계로 결합시켰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차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맞서 한국군은 K1 전차 개발을 시작으로 자체적으로 무장을 강화해왔다. K2는 미국과 독일의 전차보다 중량은 가볍지만 산악지대 기동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해외 언론 역시 K2 전차의 성능에 대해서 북한의 전차들보다 우세하며 수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24는 “차체가 가벼워 서방 국가들의 전차들에 비해 측면 방호력은 떨어지지만 한반도 산악 지형에 특화돼 있으며 사격시스템 또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평원을 끼고 있는 폴란드는 K2 전차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폴란드는 1000대가량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500대 이상이 구소련에서 생산된 전차로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 중인 상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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