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다른 미세먼지 사망 증가율.."울산이 서울 8배"
[앵커]
인체에 해로운 미세먼지가 성분에 따라서 또는 지역에 따라서 독성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울산의 미세먼지 독성이 서울의 8배나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른 대기오염 물질과 달리 미세먼지에는 온갖 유해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기체 상태로 배출된 오염 물질이 화학 반응을 거쳐 수많은 종류의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고, 검댕과 각종 광물에다 중금속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구성 성분에 따라 독성도 달라집니다.
고려대 보건과학 연구진이 전국 7개 대도시의 미세먼지 독성을 조사했습니다.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 사망 증가율은 공업도시인 울산이 4.9%로 가장 높았고, 항만 도시인 인천과 부산이 뒤를 이었습니다.
0.6%인 서울과 대구에 비해 울산이 8배나 높았습니다.
이유는 뭘까.
연구진은 화석 연료를 땔 때 나오는 이산화황에 주목했습니다.
이산화황 비율이 높은 도시일수록 사망 증가가 뚜렷했는데, 이는 각 도시의 석유나 석탄 소비량 순위와도 일치했습니다.
[김홍혁/고려대 환경역학연구실 연구원 : "화석 연료 사용량이 많은 지역이 있고, 그로 인해서 인체 건강 영향이 많이 나타나게 돼서 사망률이 높게 나오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이번 연구를 비롯해 최근 들어 더 해로운 미세먼지가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세포 독성이 강한 경유차 미세먼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종태/고려대 환경역학연구실 교수 : "그런 것들이 공기 중의 미세먼지의 주성분을 차지한다면 당연히 숨 쉬는 시민들의 건강 피해는 클 것으로 생각되니까 유해한 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배출원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관리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인체 유해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는 지역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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