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은 STOP, 택시요금은 UP..선택지만 줄었다

이민우 2019. 2. 16.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의 승차공유(카풀) 시범 서비스가 중단된지 한 달이 됐지만 국내 모빌리티분야의 전망은 어둡다.

카카오가 서비스를 중단하자 지난달 22일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집단 시위 및 분신 등 극렬히 반대했던 택시업계도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카카오 카풀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신(新) 모빌리티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카풀은 멈추고 택시요금만 올라 선택지만 좁혀지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차례 회의 진행됐지만 진전 없는 사회적 대타협기구
택시요금은 3800원으로 인상..답답함 커져가는 이용자들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카풀 저지 집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의 승차공유(카풀) 시범 서비스가 중단된지 한 달이 됐지만 국내 모빌리티분야의 전망은 어둡다. 정부와 여당, 카풀업계는 가까스로 택시업계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협상의 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중에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은 올렸다. 이용자들은 서비스는 그대로인 채 가격만 오르고, 선택지만 줄어든 상황을 맞게 됐다.


지난달 1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카카오T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정부와 여당이 마련한 사회적대타협기구에 택시업계도 참여토록 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카카오가 서비스를 중단하자 지난달 22일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집단 시위 및 분신 등 극렬히 반대했던 택시업계도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이후 지난달 25일과 지난 11일에 걸쳐 세 차례 사회적대타협기구의 회의가 열렸지만 진전은 없다. 택시와 플랫폼을 결합해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합의안만 내놓았을 뿐이다. 일각에선 카풀을 제쳐두고 '택시 합승'만 부활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택시업계는 승차거부 없는 '티원택시', 타고솔루션즈의 여성전용택시 등 개선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반응은 아직까지 미진하다. 티원택시의 경우 목적지를 애초에 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승차거부를 막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현장의 택시기사들이 주저하는 모양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시 예상 요금과 도착시간 등을 알 수 없어 이용자들도 큰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는 지역 내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26.7% 올렸다.


이미 해외에서 우버나 그랩 등을 접해보며 편리함을 느껴본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카카오 카풀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신(新) 모빌리티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카풀은 멈추고 택시요금만 올라 선택지만 좁혀지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타다(승합차공유 서비스), 풀러스(카풀) 등 스타트업들의 서비스가 아직 운영되고 있지만 카카오에 비해 규모가 작은 만큼 업계 전반의 변화를 일반인들이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직장인 김정윤(33)씨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나라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하는 서비스가 국내에선 이 같은 논란에 휩싸여 답보상태인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사회적대타협기구든 뭐든 하루 빨리 진전된 결과물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