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제자' 위해 똑같이 머리 짧게 깎은 유치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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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처럼 짧은 단발머리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여자 아이를 본 교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림 씨의 제자 프리실라 페레즈(5)는 소년처럼 머리를 짧게 깎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
그는 "남학생이 여학생처럼 머리를 기를 수도 있고 여학생이 남학생처럼 머리를 짧게 깎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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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2년 차 유치원 교사의 선택은 훈계나 회초리가 아니었다. 미국 MSNBC방송 투데이 쇼는 17일(현지시간) ‘왕따 제자’와 같은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교단에 선 텍사스 주 윌리스 메도어초등학교 유치원 교사인 새넌 그림 씨(31)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림 씨의 제자 프리실라 페레즈(5)는 소년처럼 머리를 짧게 깎아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페레즈를 본 새넌 씨는 제자를 위해 뭔가를 결심했다. 친구를 놀리는 아이들을 혼내는 대신 페레즈가 외롭지 않도록 같은 편이 되어 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림 씨는 겨울방학이 끝나자 긴 머리를 페레즈처럼 짧게 자르고 학교에 출근했다.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아이들은 교단에 선 선생님의 낯선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선생님 어때? 예뻐 보이지 않니?”
그림 씨는 아이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남학생이 여학생처럼 머리를 기를 수도 있고 여학생이 남학생처럼 머리를 짧게 깎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익숙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림 씨는 “내가 긴 머리와 ‘작별할 준비’가 돼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것이 아이들에게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며 “진심으로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놀림감이 됐던 프리실라도 자신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선생님을 보며 용기를 되찾았다. 그림 씨는 “아이가 매우 신나 보였고 자신감도 올라갔다”며 “프리실라가 ‘선생님처럼 어른이 되면 중요한 친구들이 생길 거고 선생님처럼 그 친구들에게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림 씨는 이번 일을 경험한 얘기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살다보면 여러분들을 나쁘게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건 무엇을 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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