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지막 돌고래' 태지 "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어요"

이기림 기자 2019. 2.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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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지막 남은 돌고래' 태지가 제주도로 옮겨진 이후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공원과 핫핑크돌핀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 위한 행동 등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제주 퍼시픽랜드를 찾아 큰돌고래 태지(18)의 사육실태를 점검했다.

그러나 이상행동을 보였고, 서울대공원은 태지의 거취를 고민하다가 사설업체인 퍼시픽랜드와 위탁사육계약을 맺으면서 2017년 6월 제주도로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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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퍼시픽랜드 위탁사육 중인 태지, 건강 이상 없어
거취 문제 논의..'자연환경 닮은 바다쉼터' 추진 필요성 제기
돌고래 '태지'.(동물을 위한 행동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시 마지막 남은 돌고래' 태지가 제주도로 옮겨진 이후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공원과 핫핑크돌핀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 위한 행동 등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제주 퍼시픽랜드를 찾아 큰돌고래 태지(18)의 사육실태를 점검했다.

태지는 지난 2008년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 서울대공원으로 온 큰돌고래다. 남방큰돌고래인 금등, 대포와 함께 살다가 2017년 5월 이들이 야생방류된 이후 혼자 살게 됐다. 그러나 이상행동을 보였고, 서울대공원은 태지의 거취를 고민하다가 사설업체인 퍼시픽랜드와 위탁사육계약을 맺으면서 2017년 6월 제주도로 떠나보냈다. 계약기간은 오는 3월31일까지.

이번 사육실태 점검 결과 태지는 이송 전 이상행동을 보이던 모습과 달리 현재는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매주 퍼시픽랜드의 촉탁수의사가 태지를 비롯한 다른 돌고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도 매달 수의사와 사육사가 이곳을 찾아 태지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동물을 위한 행동에 따르면 퍼시픽랜드 공연장 물은 100% 해수를 사용하고 있었고, 돌고래들의 먹이는 고정학 퍼시픽랜드 이사가 직접 부산에서 물고기를 골라 공수하고 있다. 또한 태지는 운동량 부족을 막기 위해 간단한 배영, 지느러미 흔들기 등 공연에만 참여하고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쇼(사육사와의 수영과 공중에 매달린 공 치기)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7년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호반건설과 '쇼 프로그램 내 동물 공연 비율 대폭 감소' '원숭이 사육장 리뉴얼' 등을 합의한 바 있다. 퍼시픽랜드는 오는 3월 호반호텔앤리조트에 흡수합병돼 법인명도 변경된다.

태지가 공연하는 모습.(핫핑크돌핀스 제공)© 뉴스1

태지는 퍼시픽랜드로 온 뒤 보통 조용히 지내는 편이지만 돌고래들 사이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태지는 서울대공원에서 지낸 10년간 수컷 돌고래와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현재는 암컷 돌고래, 혼종 돌고래와 살고 있다. 사육환경 변화로 인한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날 태지의 거취 문제도 논의됐다. 태지가 퍼시픽랜드에 완전 기증돼 현재처럼 지내는 방안과 야생방류, 일종의 생츄어리(보호구역)인 바다쉼터를 만들어 살게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서울대공원으로의 복귀는 서울시가 '돌핀프리'를 선언하고 쇼장을 폐쇄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야생방류의 경우 태지의 원 서식지가 일본 해역이라는 점과 적응 등을 문제로 들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평생 수조에 살다 죽게 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바다쉼터가 최적의 방법이지만 정부에서 나서지 않는 한 건립이 쉽지 않은데다 적합한 지역을 찾는 것도 문제다.

돌고래들이 살기 위해서는 겨울에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되는데, 제주 지역을 제외하면 마땅한 곳이 없기 때문. 해양수산부 등 전문가들은 제주도에는 '만'(바다가 육지 속으로 파고들어 와 있는 곳)이 없다고 하고 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 대표는 "조사결과 바다쉼터로 적합한 공간을 2곳 정도로 정리해 놓은 상태로 현재도 답사 등을 다니며 정보 등을 얻고 있다"며 "태지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추후에는 전문가와 사회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바다쉼터를 건립해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픽랜드도 바다쉼터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다면 태지를 바다쉼터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바다쉼터 건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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