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있는게 자랑이냐?"..차단봉 늦게 올렸다고 '경비원 폭행'
[앵커]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단지였는데요,
아파트 입구를 통과할 때, 차단기를 바로 열지 않았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남성,
갑자기 멈추더니 경비원에게 갑니다.
[OO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야, 이 XX야. 네가 젊은 놈이 이런 소리 듣기 싫으면 이런(경비) 일을 하지마 XX야. 네가 이런 일 하러 들어왔으면 꿇고 해야 될 거 아냐."]
폭행까지 이어집니다.
["죽을라고, 진짜. 안 놔? (치진 마십쇼.) 놔. (치진 마십쇼.) 놔."]
경비원은 급기야 상급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대리님, 잠깐 올라오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멱살을 잡고 그러시니까..."]
하지만 폭언은 계속됩니다.
["사장님 저도 마흔다섯 먹었고요. 처자식이 있습니다. (야, 이 XX야. 처자식 있는 게 자랑이야?)"]
경비원은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다쳤습니다.
[폭행 피해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인중 여기 옆에 두 군데 때리시고 무릎으로 낭심, 사타구니 낭심 부분 가격했고 오토바이 소리만 나도 솔직히 그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폭언을 한 남성은 아파트 주민 43살 권 모 씨.
오토바이를 보고도 차단기를 바로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오늘 제가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늦게 열어드렸습니다. (그래 이 야, 그냥 여기서 지나가다 보이면 열어)."]
차단기는 차량이 오면 자동으로 올라가는데, 권 씨는 그동안 주행을 멈추지 않게 바로 올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아파트 다른 경비원/음성변조 : "작년 10월인가 그때쯤이었어요. 자동문이 열리는데 신경 안 써서 인식이 잘 안 돼서 조금 늦게 열렸어요. XX야, XX야 그런 얘길 들었죠. 칫솔을 들고 와가지고 그걸로 툭툭 치려고."]
권 씨의 어머니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경비원 등의 용역 계약을 담당하는 총무이사입니다.
[폭행 피해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일단 저희 직원분들이 보안 요원들이 저 하나로 인해서 다른 피해를 보실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참았습니다."]
피해 경비원은 2주가 지나도록 권 씨의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곧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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