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50만 원 저소득층 소득..1년 새 27만 원 줄어

박찬정 2019. 2. 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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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4분기 저소득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건데요.

현장에서는 어느정도 체감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재/의류수선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의류가 타격 받아. 예전보다 소득 3분의 1 줄었다."

[김영경/공공 근로] "일을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관리비나 이런 게 조금 밀리거나 이런 게 있으니까…"

[박현준/취업 준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장사가 잘 안 되셔가지고 문을 닫으셔야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예, 이렇다보니 소득의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저소득층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건지, 박찬정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빨래방에서 밀려든 세탁물을 분주하게 손질하는 근로자들, 모두 기초생활수급자지만 빨래방에서 공공 근로로 일을 하고 한달 1백만원 남짓을 받습니다.

[김혜경/공공 근로(62세)] "그냥 좋아요. 일도 편하고 사람들 관계도 좋고…월급 한 달 받아가는데…"

민간 부문의 고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소득 하위 20%인 저소득층 가구의 작년 4분기 월평균 소득은 17.7%나 떨어졌습니다.

공적 연금이나 정부 보조금이 그나마 소득을 떠받치고 있지만, 실업이 늘고 취업자는 조금 밖에 늘지 않으면서 일을 해서 버는 근로소득이 36.8%나 떨어진 게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저소득층이 주로 취업했던 임시직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2018년 중에 고용 상황이 특히 한계 일자리를 중심으로 해서 좋지 못했던 것이 소득 분배 상황이 악화되는 큰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반면, 상위 20% 고소득층 가구는 같은 기간 취업자도 늘고 임금도 올라 월 평균 소득이 10.5% 늘었습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이 몇배 차이나는지 보여주는 배율은 5.47배로, 양극화는 더 심해졌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일자리의 전반적인 위축이 심화된 가운데 소득이 낮은 계층들이 이에 따른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득 하위 20%의 평균 연령이 63.4세로 고령 가구 비중이 늘고, 아예 무직인 가구가 급증한 것도 소득 격차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통계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올해 61만개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인상과 함께 내년에 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하는 등 저소득층 맞춤형 대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cjpark@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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