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평택 2라인서 D램 생산 추진

이상덕,용환진 2019. 2.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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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도 30조 공격투자
연내 완공해 내년 상반기 가동
메모리 '초격차' 전략 박차
26일 이사회선 사외이사 논의
삼성전자가 현재 짓고 있는 경기도 평택 반도체 2라인에서 D램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요가 살아날 것에 대비해 후발 주자들과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반도체 업계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평택 반도체 2라인을 D램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잠정 수립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투자 규모가 크고 가격 상승과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공장 용도는 수급 상황을 고려해 완공 직전에 최종 확정된다"면서도 "다만 삼성전자는 향후 D램 수요 회복에 대비해 평택 2라인을 D램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일정에 맞춰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경영위원회를 열어 평택 2라인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용도와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획에 따라 평택 2라인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 가동될 전망이다.

평택시 산업단지 조성팀에 따르면 현재 속도라면 오는 11월께 완공되고 이후 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2020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다. 이후 품질 점검인 수율 테스트와 생산량 증대 작업인 램프업을 거쳐 2020년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평택 2라인이 들어설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전체 면적이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약 87만4000평)다. 1·2라인을 포함해 총 4개 라인을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또 총 3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1라인과 비슷한 규모로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청 산업단지 조성팀 관계자는 "현재 지하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인데 외부는 패널 형태로 시공되기 때문에 완공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올해 말까지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내년 6월에는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램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1-1라인에서는 낸드, 1-2라인에서는 D램이 생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지난해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삼성전자 495만장, SK하이닉스 354만장, 마이크론이 279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5.5%, SK하이닉스 29.1%, 마이크론이 21.1% 수준이다.

D램 가격이 작년 9월 8.19달러에서 올해 1월 6달러까지 하락했고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작년 1579억달러보다 14.2% 줄어든 1355억달러로 예상했는데도,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려는 까닭은 중·장기적 수요 회복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는 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D램은 오는 2분기 이후부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서버용 고용량 D램은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에는 신규 CPU가 출시되면서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6∼8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라인인 일명 'SCS X2' 가운데 50% 규모의 양산시설인 '페이지1'을 먼저 완공하고 연내 가동할 예정이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규모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려 한다. 작년 7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2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16Gb 모바일 D램을 양산한 바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3나노 공정에 대한 성능 검증을 마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2라인 가동 시기와 제품은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인호 전 신한은행 은행장 등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재선임 또는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 논의한다. 또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임기가 8개월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시급성은 없다는 것이 재계 시선이다.

[이상덕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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