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대서특필한 '한진 왕조'의 민낯.."상상 초월의 갑질"

백상진 기자 2019. 2.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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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직원 폭행과 갑질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전횡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22일 서울발 기사에서 이 전 이사장을 비롯해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행보,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등 한진 총수일가 갑질에 맞선 직원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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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직원 폭행과 갑질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전횡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22일 서울발 기사에서 이 전 이사장을 비롯해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행보,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등 한진 총수일가 갑질에 맞선 직원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전했다.

검찰 공소장에는 이 전 이사장이 운전기사 등 직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휘두른 정황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이 전 이사장은 2013년 약속장소에 늦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며 얼굴에 침을 뱉었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정원용 가위와 화분을 던지기도 했다.

CNN 홈페이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는 그가 2015년초 옷을 가져다주지 않은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죽어라”고 욕설을 하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CNN은 한진 총수일가의 행태를 ‘왕조’ 시대에 비유하며 “이 전 이사장을 둘러싼 혐의는 악명높은 조 전 부사장의 ‘땅콩 분노’ 사건에 뒤이어 터져나온 것”이라며 “갑질에 대한 국민적 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지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이사장은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이라며 “대한항공 내 만연해있는 총수일가에 대한 두려움이 직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총수일가의 전횡과 갑질의 기원이 한국 특유의 ‘재벌’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총수일가가 장악한 그룹 이사회 등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에 의해 대기업이 좌지우지되면서 직원들을 노예 취급하는 문화가 일반화됐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등 재벌 총수일가의 갑질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CNN은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몇 달간 구속됐지만 대법원에서는 항로 변경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고 박 지부장을 폭행한 혐의에 대해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했다.

CNN은 그러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뒤 직원 수백명이 광화문에서 총수일가의 갑질 경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후 대한항공직원연대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대한항공직원연대를 중심으로 총수일가의 갑질과 전횡을 저지하려는 직원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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