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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내 최장 해저터널 다리, 원산 vs 솔빛대교 '이름 전쟁'

김방현 입력 2019.02.23. 13:00 수정 2019.02.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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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과 태안 해상 연결 교량 건설중
연륙교 올해 이어 해저터널 2021년 완공
원산대교(보령), 솔빛대교(태안) 등 맞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과 연결되는 다리(연륙교) 이름을 놓고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연륙교는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와 태안군 영목항 사이 1.8㎞ 구간(국도 77호선)을 연결한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영목항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이 건설중이다. [사진 충남도]

충남 보령시는 지난 20일 김동일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연륙교 이름을 ‘원산대교’로 정하고 조만간 충남도에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다리는 오는 9월 임시 개통에 이어 올해 말 완전 개통 예정이다.

이 다리는 현재 ‘솔빛대교’로 불리고 있다. 이 다리를 건설중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연륙교는 설계 단계부터 안면도 소나무와 빛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솔빛대교’로 부르고 있다. 또 원산도-보령 간 해저터널 명칭이 '보령터널'인 만큼 태안-보령 간 연륙교는 태안측 이미지를 반영해 '솔빛대교'로 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다고 보고 있다.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충남 태안군 영목항 사이에 해저터널과 연륙교 등이 건설된다. 이 도로는 모두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연합뉴스]
태안군은 ‘솔빛대교’란 이름이 시공업체인 코오롱글로벌이 2009년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최초로 언급된 이후 설계단계부터 통용됐던 점 등을 들어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태안군은 지역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른 시일 안에 군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지명위원회에 지명을 확정해 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령시는 왜 보령시와 상의도 없이 다리 이름을 함부로 부르냐고 지적한다. 보령시 원산도 관광발전협의회는 태안군 등이 지명위원회 등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2016년 탄원서를 충남도에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원산대교'로 지명을 조기에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륙교를 비롯한 해저터널의 중심에 원산도가 있기 때문에 원산대교로 불러야 한다고 한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제91조)에 따르면 둘 이상의 시·군·구에 걸치는 지명은 관할 시·도 지명위원회가 해당 시장·군수 의견을 들어 심의·의결해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하고, 최종적으로 국토부 '중앙지명위원회'의 상정·의결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

연륙교를 포함해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사이 14.1㎞ 구간에는 도로가 건설된다. 공사에는 60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사구간 중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는 6.9㎞ 해저터널이 건설된다. 해저터널 공정은 22일 현재 51%다.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해저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터널은 해수면 기준 지하 80m에 상·하행선 각각 2차로씩 2개의 터널로 이뤄진다. 현대건설이 ‘차수 물막이 공법’ 등 특수공법을 이용해 건설 중이다. 터널 공사비만 4641억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은 인천-김포고속도로 인천북항터널로 5.5㎞다.

연륙교는 도로를 주탑 2개와 교각 19개 위에 얹히는 방식으로 해수면 30m 높이에 설치 중이다. 주탑 높이는 105m, 주탑 간 거리는 240m다. 교량은 3개 차로를 자동차 전용, 1개 차로를 자전거·보행자 전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로가 개통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시간40분 걸리던 게 10분으로 단축된다”며 “충남 서해안 지도를 바꾸고 관광의 새로운 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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