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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 스캔들의 주인공이 위안부 할머니의 수양딸 된 이유

천금주 기자 입력 2019.02.24. 08:37

봉침 스캔들로 화제를 모았던 여성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을 자처한 뒤 수상한 효도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송에선 일명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인 이모씨가 지난해부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수상한 행동을 보인 이유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한편 곽 할머니는 1994년 봄 동네 또래 여성들과 나물을 캐던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중국에서 생활해온 위안부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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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 스캔들로 화제를 모았던 여성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을 자처한 뒤 수상한 효도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오후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봉침 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편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선 일명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인 이모씨가 지난해부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수상한 행동을 보인 이유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이씨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전송했다. 여기엔 이씨가 곽 할머니의 양딸로 기재돼 있었다. 기림의 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곽 할머니를 돌보거나 그 주변에 있으면 뒤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또 곽 할머니의 계좌를 내세워 모금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연락하는 등의 행사를 자주 개최했다.

특히 의심을 받은 건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장갑을 100여 명의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에게 보낸 것. 편지와 함께 동봉된 사진엔 이씨가 있었다. 편지에 대해 요양보호사들은 “말하는 것도 쓰는 것도 못 하시는 분이 편지를 보냈다고 믿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의원 비서관도 “우편물을 보내주신 분의 연락처가 있는데 할머님이 아니라 젊은 여성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 대표는 “어느 순간 진심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상금 1억원을 받게 됐다. 이씨가 1억을 받을 때쯤 나타났다. 그런 과정에서 얽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직원은 “계속 싸우고 계시는 피해자분들이 계시는데 이걸 받는 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씨는 ‘우리 할머니는 모두 용서하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의 한 지역협회 관계자는 “보상금을 받고 난 뒤 할머니 조카인 최씨가 외제 차를 모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장기임대 차량”이라며 “명의는 이씨 거지만 내가 돈을 내면서 타고 있다. 누구는 외제 차를 타면 안 되냐. 비싸지도 않다”며 화를 냈다.

제작진이 이씨를 찾아가 곽 할머니의 수양딸이 맞냐고 묻자 이씨는 황급히 길을 떠나며 “누가 그러냐. 하고 싶은 말 없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들도 “이 씨가 보여주기식으로 할머니를 돌봤다”고 입을 모았다. 한 요양보호사는 또 “이씨가 내가 할머니 기저귀까지 갈아야 하냐고 말도 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곽 할머니는 1994년 봄 동네 또래 여성들과 나물을 캐던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중국에서 생활해온 위안부 피해자다. 중국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국에 돌아왔다. 올해 95세인 곽 할머니는 폐암 4기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며 치매 증상까지 보이는 상태다.

반면 이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아온 것으로 명성을 쌓아 지역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2017년 ‘그것이 알고 싶다-천사 목사와 정의사제,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에서 이씨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이씨는 자격증도 없이 장애인, 아동, 심지어 남성의 은밀한 부위까지 봉침을 놓고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방송 이후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일부 행위가 사실로 판시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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