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용량 업, 가격은 다운..치열해지는 SSD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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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모두 세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세계 최초로 3D V낸드 기반 TB(테라바이트)급 메모리를 탑재하며 본격적인 TB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에 따라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대세를 이뤘던 내·외장형 저장장치 시장도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TB급 고용량·고성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의 본격 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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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에 상대적 열세였던 가격과 용량 모두 극복
올해 SSD도 TB급 제품이 대세 이룰 듯
25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SSD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0%, 웨스턴디지털 14.6%, 인텔 11.7%, 도시바 9.2%, 마이크론 7.0%, SK하이닉스 6.4% 등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등을 포함한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각각 40.8%, 11.3%를 차지했지만 메모리를 제품화한 SSD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SSD시장 규모는 80억 8700만 달러(약 9조원)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년동기(65억 5300만 달러) 대비 23.4%나 늘며 급성장했다. 이로 인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SSD 수요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TB급 고성능 SSD인 ‘860 QVO 시리즈’를 출시하고 올 들어 한국과 미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50개국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HDD와 비교해 부팅속도는 60%, 압축속도는 110%, 복사속도는 250%나 빨라 10GB짜리 파일을 20초면 SSD로 복사할 수 있다. 1·2·4TB 등 TB급 고용량 라인업으로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1TB 기준 149.99달러(약 16만 8000원)으로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SSD시장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SanDisk)’와 ‘WD’ 등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수요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2017년 8월 출시한 WD 블루 3D 낸드 SATA SSD는 1TB 제품이 18만 5000원 선이다. 또 다음달 초엔 고성능 게이밍 전용 SSD인 ‘WD 블랙 SN750 NVMe SSD’을 선보이며 TB급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인수와 청주 M15공장 완공 등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분기 15%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엔 약 25%로 10%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 3%대에 머물던 SSD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6.4%로 상승했고 기업용 SSD 점유율은 8.0%로 삼성전자(30.0%), 인텔(17.1%) 등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D는 성능에서는 HDD에 비해 월등하지만 비싼 가격과 적은 용량이 수요 확대에 걸림돌이었지만 이 부분이 사실상 해결됐다”며 “스마트폰에서도 TB 메모리가 정착되면 SSD에서도 TB급 제품이 HDD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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