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지할땐 좋다더니 이젠 청년이 미개?".. 20代 '부글부글'

윤명진 기자 2019. 2. 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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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의 이유를 '20대 교육' 탓으로 돌리는 더불어민주당 고위 인사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25일 20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20대의 분노를 촉발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보다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22일)이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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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들 잇단 막말에 분노

“청년실업 대책도 못 내놓고

지지율 하락 본질 파악 못해”

“前정권 반공교육 탓하는 건

책임 지울 대상 찾는듯해 실망”

‘설훈 제명·민주당 공개사과’

靑 게시판에 국민청원 봇물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의 이유를 ‘20대 교육’ 탓으로 돌리는 더불어민주당 고위 인사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25일 20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청년실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등 젊은층의 고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20대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30대들은 잇따른 정치권의 발언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20대의 분노를 촉발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보다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22일)이라는 내용이다. 회사원 이승재(29) 씨는 “정부의 20대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취업난 등으로 인한 막막한 미래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이나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전 정권의 교육을 탓하는 건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보다는 이념 논쟁으로 이슈를 끌고 가서 책임을 지울 대상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이민정(여·27) 씨는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20대에게 돌리는 태도는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이 없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5일 ‘전 정권의 반공교육 때문에 20대가 보수적’이란 취지로 말한 내용이 설 최고위원 발언 이후 뒤늦게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 대학생 한모(여·25) 씨는 “20대 각자의 정치적 이념이나 인식은 다양한 통로와 창구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자기 생각을 가꾸어온 결과”라며 “반공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너무 단순하고 단편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나온 문제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부 여당의 발언이 “전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 1월 말 “젊은이들은 여기 앉아서 취직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가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발언한 뒤 논란이 들끓자 사임한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관련해 대학원생 김태성(28) 씨는 “아세안으로 가라는 김현철 전 보좌관의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들한테 중동으로 가라고 말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훈, 김현철 등의 막말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청원자는 “정권 연장하고 싶다면 저분들부터 잘 다스려달라”고 했다. “설훈 의원의 제명과 민주당의 공개사과 촉구”라는 제목의 청원에서는 “밀어줄 때는 좋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청년이 미개하다는 것이냐”라며 “청년들이 지지를 거두고 있는 이유는 교육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문 대통령과 여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윤명진·이희권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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