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미래는 베네수엘라" 해외 도피하는 中기업인들

강기준 기자 2019. 2. 25. 1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 개발업자 첸 티앤용씨는 지난달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이 몰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중국을 떠나기전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중국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28장 분량의 편지를 올렸다.

NYT는 "중국 기업인들은 정부가 경제를 장악하면서 미래엔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무역전쟁을 반기는 중국 기업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기업 회장 납치하고, 국영기업만 밀어주고..경기침체까지 가속화하자 기업인들 "더이상 못살겠다"
/AFPBBNews=뉴스1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 개발업자 첸 티앤용씨는 지난달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이 몰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중국을 떠나기전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중국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28장 분량의 편지를 올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기업인들이 해외 이민을 선택하는 등 중국 경제를 암울하게 보는 시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첸씨는 편지에 "중국 경제는 암초를 향해 전진하는 거대한 선박과 같다"면서 "근본적인 변화없인 배가 좌초되고 승객들은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여, 떠날 수 있다면 빠른 시일내 가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얼마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의해 삭제됐다.

중국 경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인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리서치업체 후룬이 지난달 465명의 중국 부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외국으로 이민갈 생각을 하거나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3분의 1로 2년전 3분의 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아주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14%를 차지했다. 정부가 국영기업에게 특혜를 줘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데다가, 사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마음대로 수사하는 등 정부의 경제 개입이 과도해 자유로운 경영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기침체까지 가속화하면서 기업인들의 의지가 점점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기업인들이 연이어 실종되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들도 기업인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하이항그룹의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왕젠이 프랑스 휴양지에서 실족사했고, 앞서 2017년 1월엔 밍텐그룹 샤오젠화 회장이 홍콩 호텔에서 갑자기 실종되기도 했다. 양즈후이 란딩 국제개발 회장, 우샤오후이 전 안방 보험그룹 회장 등도 실종됐다가 수개월 뒤 중국 당국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발표해 인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NYT는 "중국 기업인들은 정부가 경제를 장악하면서 미래엔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무역전쟁을 반기는 중국 기업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기업 경영에 타격이 오지만, 중국이 미국와 합의하기 위해 사회경제 구조 변화를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신 페이 클레먼트 맥케나대 교수는 "비관론의 중요 원인은 나쁜 정책과 나쁜 리더십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사기업들이 필요없으면 도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이민혜 선수, 하늘에서 상 받았다홍성흔, '인생 은인' 이해창 만나자마자 오열"밖으로 접는다"…화웨이, 290만원 폴더블폰 '메이트X' 공개권오중 "아들 발달장애, 나을 줄 알았다" 오열300만원 화웨이 폴더블폰 "화면에 잡히는 주름?"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