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폴더블폰 대결..가격·두께·무게가 '승부처'

2019. 2.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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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웨이 폴더블폰 싸움 어찌될까
중립적 유럽·미 언론 "두 제품 비등"
시제품부터 6년 준비 '갤럭시폴드'
완성도에서 우위 평가
바깥으로 접는 '메이트엑스'
직관적 콘셉트에 호평 적잖아
가격·두께·무게에서 승부 의견 많아
메이트, 가격 70만원 비싸지만
두께 더 얇은 듯
그래픽_김지야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나흘 간격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두 회사 제품은 접는 방식부터 디자인, 화면 크기, 가격 등이 크게 달라, 누가 새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및 중국 언론이 자국 제품에 호의적 평가를 하는 반면, 유럽이나 미국 언론은 비등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기술력 면에서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화웨이의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왼쪽)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엑스(X)’가 접혀 있는 모습. 각 회사 유튜브 갈무리

제품 완성도, 삼성 우위

제품 자체의 완성도는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평가다. 삼성 ‘갤럭시폴드’는 지난 20일 출시 때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제품을 내놓은 뒤 6년여 만에 나온 제품인 만큼, 화면을 접는 과정이 안정적이고, 넓게 폈을 때도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 접었을 때도 가지런히 정돈된 느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990년대부터 폴더폰을 만들어왔다”며 “당시 경험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 ‘메이트엑스(X)’는 완성도 면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공개행사 때 화면 접히는 부분이 다소 구겨져 보였고, 리처드 위 최고경영자(CEO)가 폰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멈칫거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바깥으로 ‘구부리는’ 아웃폴딩 방식이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보다 기술 난이도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완성도 차이는 출시 시기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미국 시장에서 4월26일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화웨이는 ‘올해 중순’에 내놓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아직 두 회사 모두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완성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제품 컨셉트는 화웨이 우위

제품 컨셉트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삼성 갤럭시폴드의 인폴딩 방식이 안정적이라는 평이 있지만, 화웨이 제품이 직관적으로 낫다는 호평도 적지 않다. 삼성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다. 이 경우 화면이 없어지기 때문에 바깥 쪽에 추가 화면을 달아야 한다. 갤럭시폴드에 4.6형(인치)과 7.3형, 두 개의 별도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유다. 특히 갤럭시폴드의 바깥 화면은 작고 길쭉해 사용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반면 화웨이는 화면을 바깥 쪽으로 접는다. 화면을 접더라도 기존 화면이 사라지지 않고, 앞뒤로 그대로 남아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펼치면 8.7형, 접으면 앞뒤 각각 6.6형, 6.4형의 화면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화면을 가진 메이트엑스가 두 개의 화면을 가진 갤럭시폴드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더 버지>는 메이트엑스에 대해 “삼성의 갤럭시폴드가 발표된 지 아직 1주일도 안됐는데, 그들은 더 크고 얇은 스크린을 가진 경쟁자, 화웨이를 만났다”고 썼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왼쪽)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엑스(X)’가 펼쳐진 모습. 각 사 유튜브 갈무리

가격·무게·두께에서 승부 갈릴 것

가격과 무게, 두께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화웨이 메이트엑스는 2299유로(293만원)로, 갤럭시폴드(1980달러·220만원) 보다 70만원이나 비싸다. 화웨이는 메이트엑스를 한 해 20만대 정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화웨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2억대)의 0.1%다. 삼성전자가 책정한 220만원 역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최신 스마트폰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은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메이트엑스를 접었을 때 두께가 11㎜라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6~7㎜보다는 두껍지만 두 개를 합친 제품 치고는 얇은 편이다. 화웨이는 ‘다른 폴더블폰’ 두께를 17㎜라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 갤럭시폴드의 두께로 추정된다. 무게는 화웨이 제품이 295g이고, 삼성 갤럭시폴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제품 공개의 승자는 누구일까? 삼성전자가 20일 첫 폴더블폰 공개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나흘 늦게 공개한 화웨이도 화제성에서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2위인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기술력 면에서 비슷하게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재섭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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