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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미군 나가라".. 美·아베 정부와 갈등 커지나

강민수 기자 입력 2019.02.26. 16:3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 기지 이전을 강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정부까지 이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나 70%가 넘는 오키나와 주민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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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민투표 71.7% 헤노코 기지 이전 반대.. 아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오키나와현 나고시의 헤노코. /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 기지 이전을 강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정부까지 이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나 70%가 넘는 오키나와 주민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의 사용을 중단하는 유일한 해법으로 헤노코에 대체 기지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워지는 안보 환경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아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키나와현이 실시한 주민투표(참가율 52.5%)에선 72.2%가 기지 이전 공사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해왔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은 소음과 추락 사고 등이 잦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린다. 비행장에서 일하는 미군이 저지르는 각종 범죄 역시 기지에 대한 악감정을 키웠다. 1995년 미군 3명에 의한 12살 소녀 강간·유괴사건이 벌어지자 반미감정은 극에 달했다. 수천 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에 1년 뒤 일본과 미국 정부는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고 8000명의 병력을 하와이, 괌 등 다른 기지로 옮기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엔 기지가 옮기는 새로운 장소가 문제가 됐다. 일본 정부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오키나와현의 헤노코 지역을 선정했지만,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기지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2000명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아예 오키나와 밖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민심을 반영해 지난해 9월엔 기지 이전 반대를 약속한 다마키 데니가 오키나와 지사에 당선됐다.

다마키 지사는 이번 투표에서 오키나와현 유권자(116만명)의 4분의 1(29만표) 이상을 획득해 '압도적인 민의'를 보여준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지방공공단체 조례에 따르면 1위 선택지가 유권자의 4분의 1 이상 표를 얻을 경우 지사에게 투표 결과를 존중할 의무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기지 이전 반대' 득표수는 43만4273으로 목표치를 훨씬 웃돌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5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키나와현의 주민투표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기지 이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도 같은 날 의회에서 "오키나와현의 주민투표 결과를 민의라고 생각하지만, 후텐마 기지를 이전하길 바라는 이들의 의견도 민의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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