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통제선 넘어 공습..전운 감도는 印-파키스탄
테러리스트 캠프에 1톤 폭탄 투하
파키스탄 "정전협정 위반" 반발
임란칸 총리 비상대책회의 소집
카슈미르 놓고 수십만명 대치
양국 군사적 긴장감 최고조에
"모디의 재선 인식 행보" 분석도
이날 가디언과 인도 ANI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공군의 한 관계자는 “26일 오전3시30분께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통제선을 넘어 20분 동안 1톤에 달하는 폭탄을 테러리스트 캠프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비제이 고칼레 인도 외교장관도 기자들에게 파키스탄을 선제공격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공습의 타깃은 파키스탄 발라코트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슈 에 무함마드(JeM)’의 캠프다. 고칼레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수의 JeM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CNN 뉴스 18은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약 200~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 공군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통제선을 침범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다만 자국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인도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사상자와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공습 직후 “인도는 더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며 “파키스탄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임란 칸 총리는 즉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인도도 이에 굽히지 않고 파키스탄 수입품에 대한 200% 관세 부과와 수자원 공유 차단 등의 경제적 제재에 더해 군사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군 당국에 대응시기·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가 핵보유국인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이번 공습으로 ‘인도의 화약고’인 카슈미르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주의 한 매체는 “이번 공습에 사용된 미라주 2000 전투기는 핵무기를 실을 수 있다”며 “이 인도 전투기가 국경을 통과했다는 것은 파키스탄에 대한 핵 선제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이번 공습이 오는 5월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디는 높은 실업률과 소외계층의 불만으로 최근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참패를 당하는 등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셰리 라만 파키스탄 상원 의원은 가디언에 “모디의 재선을 목표로 이뤄진 공격”이라며 “파키스탄이 아닌 자국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모디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부진했던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다퉜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뒤에도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대치한 상태다. 특히 잠무카슈미르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0년대 후반부터 독립이나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의 활동이 계속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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