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km 65시간' 대륙 종단..극심한 불편 감수한 중국, 왜?

안양봉 2019. 2. 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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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시간, 4000km가 넘는 긴 여정 끝에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4시간이면 가는 비행기를 두고 왜 기차를 탔을까요?

또 중국은 주민들의 불편이 뻔한데도 철로를 왜 내어 주었을까요?

여전히 남는 궁금증입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그 이유를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꼬박 사흘간의 긴 여정 끝에 특별열차가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합니다.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중국대륙을 사실상 종단한 4000km 대장정.

6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4시간이면 가는 비행기를 왜 마다했을까?

선대의 자취 따라 정통성을 과시하고, 뒷배 '중국'을 보여주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던 이번 여정으로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도 체제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효과는 챙길 듯 합니다.

열차가 지날 때 마다 다리 아래 도로도 모두 차단합니다.

양을 키우는 목동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중국 당국의 지나칠 정도의 경호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춘절 특별 운송기간인데다 학교의 개학까지 겹쳐 불편이 더 컸습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 참가하는데 교통편의를 제공한 것은 확실합니다."]

중국은 또 왜 이런 불편을 감수했을까?

"전통 우방관계에서 북한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또 "중국 역시 북한 핵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에 시진핑 주석의 도움이 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마치고 중국 경제 시찰을 하며 돌아가는 거 아니냐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이곳에선 다음달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열리기 때문에 베이징으로 직행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안양봉 기자 (bee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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