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받을 돈 더 많다..순대외채권 10년째 늘어 '사상 최대'

조현아 2019. 2.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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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10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1년 전보다 21억달러 증가한 4675억달러를 나타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를 뺀 수치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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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대외채권 4675억달러..전년比 21억달러 증가
2013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 순대외금융자산도 최대치
국내 주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외국인 국내투자 감소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 31.4%..4년 만에 최고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10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순대외금융자산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첫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1년 전보다 21억달러 증가한 4675억달러를 나타냈다.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세운 것이다. 다만 대외채권보다 채무가 더 많았던 순대외채무 시기를 제외하고는 증가폭이 역대 가장 적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를 뺀 수치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지난 2008년 이후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3년(1854억달러)부터는 사상 최대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해외에 빌려준 돈인 대외채권은 9081억달러로 전년말보다 307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등을 중심으로 147억달러 증가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타부문에서도 부채성증권(채권투자) 증가로 124억달러 늘었다. 단기 대외채권은 90억달러, 장기 대외채권은 217억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수준(960억달러)보다는 둔화했다.

대외채무도 늘긴 했다. 1년 전보다 286억달러 증가해 4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통안채 투자 등을 중심으로 53억달러 증가했고 예금취급기관에서도 13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중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06억달러 증가한 1266억달러를 기록했고, 장기외채는 179억달러 늘어난 3140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513억달러 늘어난 4130억달러를 나타냈다. 1년 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증가 전환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1075억달러로 924억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5년(-548억달러) 이후 3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주가가 급락하고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투자한 지분증권을 중심으로 평가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요인으로는 대외금융부채가 422억달러 늘었으나 주가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1346억달러 급감했다.

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직접투자가 270억달러, 증권투자가 311억달러 늘어나면서 전년말보다 589억달러 증가한 1조5205억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주가 하락 등 비거래요인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경상수지 흑자 등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늘었다"며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 만큼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8.7%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2012년(31.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도 31.4%로 2014년(32.0%)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두 지표가 모두 올라가긴 했지만 상승폭이 미미한 만큼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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