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 딜' 북미회담, 코언 나비효과 있었나

김진욱 입력 2019.02.28. 18:25 수정 2019.03.01. 04:48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면서 거짓말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출신인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6시간 동안 증언한 것도 '노 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쳤을까.

오후 2시를 살짝 넘겨 시작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부끄러운 증언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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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충복’ 코언, 북미 회담 중 反트럼프 증언

트럼프, 미국 내 문제 생각하다가 회담 집중 못 했을 수도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서 열린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코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면서 거짓말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출신인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6시간 동안 증언한 것도 ‘노 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쳤을까. 오후 2시를 살짝 넘겨 시작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부끄러운 증언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회담이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그런 증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는 전부 거짓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잠시 후 “코언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내통이 없었다고 증언했다”며 “그 말은 사실이기 때문에 95퍼센트가 거짓말”이라며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코언 증언을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다 못 봤다”며 “다음 주에 청문회를 할 수도 있었는데 미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 가짜뉴스와 날조라는 주장도 계속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과정에서의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의심이 간다”고 증언한 바 있다.

코언의 증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과는 형식상 별개 문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직접 겨냥한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다. 실제로 그는 베트남으로 오는 전용기안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직전인 27일 오후 4시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언은 유감스럽게도 나를 대표했던 많은 변호사 중 하나”라면서 “코언은 이미 변호사 자격도 박탈당했으며 나와 관련되지 않은 나쁜 일들을 했다. 감옥에서 보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7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교 만찬이 끝난 후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등 백악관 측 인사들이 호텔 로비에서 음료를 마시며 코언의 증언을 시청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언의 증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으며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 직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만찬 장소에 풀기자단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등 언론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코언의 증언 여파가 태평양을 건너 하노이까지 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노 딜’ 이유를 설명했지만 미국 내 정치 문제가 산적한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AP통신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회담에 임하고 있는데 전 ‘충복’이 구체적인 조롱을 했다”며 “대통령의 외교적 목표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