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안내에 찜통 기내서 7시간 대기..뿔난 승객들

안상우 기자 2019. 3.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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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새벽 태국 방콕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잠시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에어컨도 켤 수 없는 찜통 같은 기내에 승객들을 7시간 가까이 대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탑승 게이트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KE652편에 탔었던 승객 380여 명입니다.

당초 새벽 1시 15분에 이륙한다던 항공기는 기체 결함을 이유로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새 부품으로 교환 작업 중입니다. 정비 중이므로 다소 기내가 덥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품 교체까지 늦어지면서 승객들은 찜통 같은 기내에서 7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A 씨/탑승객 : 너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폐소공포증이 올 것 같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비행기에서 내려줄 수 없느냐' 사정을 했는데도 '규정상 안 된다'라는 답변만….]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무책임한 항공사의 대처는 계속됐습니다.

[A 씨/탑승객 : 승객들이 항의를 하니까, '출입국 심사한 것을 취소해줄 테니 당신들이 나가서 숙식을 다 해결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대한항공 측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승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승객 300여 명은 아직도 목적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출발 지연 사태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김용우·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태) 

안상우 기자ideavato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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