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북·미 하노이 담판 '전면·부분해제' 진실 공방, 北 주장이 맞다" [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협의 내용을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북한이 영변 핵 단지 폐기를 조건으로 모든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 제재 해제가 아니라 부분 해제이고, 유엔 대북 제재 총 11건 중 5건”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1일 “북한이 말장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북한의 최 부상도 이에 앞서 세계일보 등 한국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계산법에 의욕을 잃은 느낌”이라며 미국 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AP의 팩트 체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AP 통신은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북한이 미국에 요구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가 해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여기에는 10년 또는 그 이상 지난 모든 대북 결의를 포함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과장
AP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12번가량에 걸쳐 제재를 가했고,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은 실제로 많은 제재 해제를 모색했고, 여기에는 철, 광물, 사치품, 수산물, 석탄 수출, 정제유 수입품, 원유 수입과 관련된 제재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P는 “김 위원장은 무기 거래와 관련된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무기 거래 관련 제재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2006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이런 이유로 북한 입장에서 이것은 핵심적인 차이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AP는 “북한이 핵무기가 자위 수단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현 단계에서 핵무기 및 미사일과 관련된 직접적인 제재를 수용하겠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AP는 “북한이 무기 분야 이외의 무역에 관한 제재를 사악한 조치라고 여기고 있고, 협상의 출발점에서 무기 거래에 관한 제재를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AP는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 내용이 강력한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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