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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만 100억 회 이용했다..1년새 세계 이용객 40% 늘어난 공유차 시대

조진형 입력 2019.03.03. 16:30
중국서 자동차 구입 대신 디디추싱 대세
"미국 공유 자동차 시장 17조 원 규모"
벤츠·BMW 등 공유 자동차 공동 투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3년 전만 해도 마크 장은 중국 저우커우(周口)시에서 잘 나가는 자동차 판매원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업 실적이 나빠졌다. 경기 둔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가 전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대신 공유 차량 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중국 내 디디추싱 이용객은 5500만 명, 이용 횟수는 100억 회(누적)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지난해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 이용객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고객이 세계 공유 차량 서비스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구입을 꺼린다. 경기 둔화 여파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이용하기 쉬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NYT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중국에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객은 지난 2017년 3분기 6억 명에서 1년만에 10억 명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 캡처]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자동차판매협회(NADA)은 미국 시장에서 올해 판매될 자동차가 지난해(1700만 대)보다 줄어든 168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 러츠 NADA 회장은 “올해 금리가 오른다면 미국인의 부채 부담 역시 커질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 구매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오르는 자동차 가격 역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자동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3만8000달러(약 4271만 원)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공유 자동차 서비스를 선호하는 미국인은 늘고 있다. 통계분석업체인 스태티스티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공유 자동차 시장 규모는 156억 달러(약 17조5344억원)로 2016년의 127억 달러보다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에서 승객이 우버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동차 구입을 꺼리는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10년 전 업계에서는 2018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1억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9420만 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보다 100만 대 감소했다.

반면 세계 공유 자동차 이용객은 지난해 3분기 약 10억 명으로 전년 동기(7억 명)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구입 필요성이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젊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인식이 두드러진다. 최근 미국에서 16세 인구 가운데 운전면허를 취득한 비율은 26%로, 약 30년 전(약 50%)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6세부터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랜드로버 등 고급 브랜드를 자랑하는 영국에서도 운전면허 시험 응시생이 지난 10년간 약 30% 줄어들었다.

지난달 22일 BMW의 하랄드 크루거 최고경영자(CEO)와 다임러의 디터 제체 CEO가 자율 주행차 사업 공동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장 흐름을 의식한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공유 자동차 서비스 투자에 힘을 모으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지난달 독일 BMW와 다임러는 차량 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투자에 10억 유로(약 1조2831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두 회사의 차량 공유 플랫폼인 ‘카투고(Car2go)’와 ‘드라이브나우(Drivenow)’를 결합하기로 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중국 충칭(重慶)시 공장을 비롯해 세계 7곳의 자동차 공장 폐쇄와 동시에 1만5000만 명의 노동자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자율 주행차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자동차 부문 수석은 “공유 차량 서비스와 더불어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는다면 상당수 운전기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인건비가 약 60%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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