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 "결국 신재생에너지로, 소규모 발전·송전시대 올 것"

도쿄(일본)=박소연 기자 2019. 3. 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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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현지서 인터뷰..LS산전 "신재생 발전에 들어가는 직류 차단기 강점"
지난 2월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에너지 위크' LS산전 부스에서 구자균 회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S산전 제공

"비용이 지금 들더라도 결국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게 맞습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달 27일 아시아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에너지 위크 2019’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 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LS산전은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총 9개 전시회 중 '태양광(PV) 시스템 엑스포'에 참가했다.

구 회장은 "비용이 적다고 원자력을 쓰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었다"며 "어느 순간 탈원전을 하라고 할 순 없는 것이고 결국 어떤 비율로 에너지를 믹스하는 게 나은지 파악해가며 최적화 포트폴리오를 찾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마이크로그리드'를 새로운 시대의 (에너지 분야) 키워드로 꼽았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기술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사업을 말한다.

구 회장은 "한전에서 하는 대규모 발전과 초고압 송전보다는 배전단위(발전소에서 보낸 전력을 개별 수용자에게 공급하는 단위)에서 소규모 발전, 소규모 송전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전통적인 초고압은 상당히 퇴색되고 마이크로그리드로 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존의 전력 방식은 단전시 한국 전체가 블랙아웃(대정전)이 될 수 있지만, 분산형은 안정성이 확보된다"며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하면 국가 간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남은 전기를 보내거나 모자랄 때 받을 수 있고 한 국가 내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에 당장 대규모 송전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단 주요 도시마다 자체적인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만들고 향후 연결하는 게 시간과 비용 면에서 합리적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2월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에너지 위크' LS산전 부스에서 구자균 회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S산전 제공

물론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태양광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했지만 전력매입가가 갈수록 떨어져 시장성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후속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구 회장은 "일본에서 태양광이 예전만큼 경제성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본다"며 "메가 솔라(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시장은 정점을 찍고 내려간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은 한국 시장과 달리 가정용 시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행히 제품이 잘 나오고 있고 일본 내 네트워킹도 좋아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다만 "일본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앞서가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가격 대비로 봤을 때 강해졌다"며 "10년 전보다 중국 업체들 쫓아오는 게 빠른데 늘 위협요소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S산전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각광받는 직류(DC)와 저압·고압 솔루션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초고압 발전 시대보단 배전의 시대가 올 텐데 저압·고압의 솔루션을 갖고 있는 회사가 초고압 회사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풍력 등 신재생 발전에 들어가는 DC 차단기를 만드는 회사는 한국에 저희밖에 없을 정도로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12월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파커 하니핀의 EGT 사업부를 인수한 LS산전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기업의 자기 고유영역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필요한 것을 해서 크게 만들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과거 전력회사가 하드웨어 제조업체였다면 미래엔 스마트기기화를 위해 통신업체, 에너지업체, 소프트웨어가 융합할 것"이라며 "LS산전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업체였다가 많이 변신을 한 상태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M&A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LS산전은 올해 각종 대내외 위기 요인에도 지난해 실적 수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15%였는데 올해는 거의 0%"라며 "기업들 시설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받쳐주고 해외에서 선전해서 지난해 실적 수준을 지키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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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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