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건 몰랐다는 김정은 믿어" 트럼프 발언 역풍

강민경 기자 2019. 3.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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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수일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믿는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알고도 일어나도록 내버려 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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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미국내 여론 크게 거슬렀다"
볼턴도 진화작업 "그냥 발언 용인해준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9년 국정연설에 참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 신디 웜비어와 프레드 웜비어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수일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믿는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알고도 일어나도록 내버려 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감옥은 힘든 곳이고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서 "하지만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내게 이 사건을 몰랐다고 얘기했고 나는 그 발언을 그대로 믿는다"고 밝혔다.

다음 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악한 정권'은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북한 정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이에 따른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자신의 기자회견 당시 발언이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번복했다. 하지만 WP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의 여론을 크게 거슬렀다고 풀이했다. 임기 초에는 웜비어 사건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에 매번 이용하다가,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김정은 위원장과 사이가 좋아지자 이 사건을 눈감아주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도 진화 작업에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믿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말을 현실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그 말을 용인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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