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롤러블TV 4000만원대 출시..예상가격 절반 수준

심재현 기자 2019. 3. 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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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예상가격 5000만~1억원보다 낮춰 '파이 키우기' 포석..패널원가는 3000달러 수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롤러블 TV가 당초 예상을 훌쩍 밑도는 4000만원 수준에 출시된다. 급변하는 TV 시장에서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해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새로운 TV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가격대를 낮췄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 화면을 본체 안에 말아놨다가 시청할 때 자동으로 화면을 펴서 올리는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시를 앞두고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생산부서 등을 중심으로 가격 책정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한 내부 검토에서 65인치 롤러블 TV를 기준으로 4000만원선에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LG전자가 롤러블 TV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업계에서 5000만~1억원 수준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대다.

복수의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TV가 최상위층 고객을 겨냥하더라도 65인치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전략을 취하긴 부담스럽다"며 "가격을 낮춰 짧은 시간에 수요를 키우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가격과 수요,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두고 최적의 가격대를 고민한 결과라는 얘기다.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사장도 CES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쉽게 수용할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느냐가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르면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초도 물량으로 300~400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패널의 제조원가는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일반 OLED 패널보다 3.5배, TFT-LCD(액정표시장치) 패널보다 7배 이상 높은 3000달러(약 330만원)로 추정된다.

LG전자의 최고급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로 첫 선을 보였던 '올레드 TV W'의 경우 2016년 77인치 제품은 4100만원에, 65인치는 1100만원에 출시됐다가 최근 각각 1600만~1700만원, 600만~7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렸다.

수요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수율 강화, 이에 따른 가격인하 등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롤러블 TV 가격대도 1000만원대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

롤러블 TV는 LG 플렉서블 OLED 기술력의 정점에 있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2016년 내놓은 '시그니처 W'(2.59㎜)보다 더 얇은 1㎜ 미만으로 줄였다. 초박형 OLED 패널 뒤에 대나무 돗자리 모양의 지지대를 붙여 가로 방향을 고정하고 '><' 모양으로 접혔다 펴지는 세로 지지대 2개를 사용해 패널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았다가 펴는 방식이다. 화면 상단부 일부만 노출시켜 날씨, 음악, 시계, 무드, 홈대시보드 등 5가지 모드만 따로 지원할 수도 있다.

기획부터 개발, 상품 출시까지 7년여가 걸렸다. 2012년부터 강인병 부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을 중심으로 플렉서블 OLED 개발에 본격 착수, 지난해 1월 CES에서 롤러블 TV 시제품을 고객사 대상으로 공개한 뒤 1년 동안 추가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10만번 말았다가 펴는 내구성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하루에 30번가량 화면을 폈다가 접어도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출시 직전까지 제품 외관 등을 보완해 최종가격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종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통업체들과 상담 등을 통해 최종 가격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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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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